중국 해군 과학자들이 미국이 포기한 ‘꿈의 포탄’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이 포탄은 마하 7의 속도로 날아가면서 위성의 조종을 받아 정확한 타격 지점을 향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해 발표된 중국 해군 공과대학교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바탕으로 “(이 포탄은) 아직 움직이는 탱크와 같은 작은 타겟을 맞추기에는 부족하지만 함선이나 항구를 공격하기에는 충분하다”며 22일 꿈의 포탄 개발 사실을 보도했다.
새롭게 만들어진 포탄은 전자포를 이용해 발사되고, 마하7의 속도로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보통 방사포의 속도는 최대 마하 4~5 정도로 탄도미사일보다 느리다. 새로운 포탄은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중국의 항법 위성인 베이더우 시스템의 신호를 수신해 지속적으로 비행 방향을 수정할 수 있고, 목표 지점으로부터 15미터 이내를 타격할 수 있다. SCMP는 “신형 포탄은 초당 2500미터를 날아가는데, 이렇게 장거리 비행을 빠른 속도로 하면서 정확성까지 갖추기는 쉽지 않다”고 평했다.
‘꿈의 포탄’이라는 개념은 미군이 2012년 도입해 연구·개발해온 것이다. 전자기 레일건 등으로 발사되며, 마하 5의 속도로 비행하면서 GPS를 수신해 정확도가 높은 타격을 하는 포탄을 개발하자는 목표였다. 미군은 당초 목표를 5년 안에 상용화로 잡았으나 2017년에도 개발은 끝나지 않았고, 결국 2021년 GPS를 이용한 포탄 개발을 전면 취소했다.
연구를 진행한 중국의 펑준홍 해군 공과대학 전자기 에너지 국가 중점 연구소 연구원은 “미군이 개발을 포기한 이후 아무런 정보가 없이 새롭게 개발을 시작해야했다”며 “특히 위성 네이게이션 장비 개발은 바닥부터 새롭게 다졌다”고 했다.
‘꿈의 포탄’을 발사하는 전자기 발사 장비는 미사일의 사거리와 정밀성을 유지하면서도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 하지만 발사시 강력한 자기장이 발생해 칩과 안테나 등 섬세한 전자 부품에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 문제다.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이더우 위성의 신호를 수신하면서도 강한 전자기파에 저항할 수 있는 안테나를 설계했다. SCMP는 “새로운 무기의 실제 전투 성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워 게임 시뮬레이션 결과 서방 국가의 전통적인 군사적 우위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