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백스앤카엘 사옥의 모습./젬백스앤카엘 제공

신약개발 기업 젬백스앤카엘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병 신약 GV1001이 항노화 효과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젬백스는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신경과 고성호 교수의 관련 논문이 최근 국제 저널 ‘노화(Aging)’에 게재되었다고 31일 밝혔다.

고성호 교수팀은 병증의 정도가 심한 고령의 알츠하이머병 실험쥐에게 GV1001을 투여하고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 부위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과 타우 인산화가 억제돼 세포 사멸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화가 진행될수록 뇌 내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이고 이것이 플라크 형태로 응집되며 신경세포가 손상돼 알츠하이머 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세포 노화가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은 또 노화로 인해 증가한 노화 관련 단백질의 발현도 눈에 띄게 억제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명 ‘노화 시계’로 불리는 텔로미어의 길이도 늘어났다. DNA 말단에 있는 반복적 염기서열인 텔로미어는 체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짧아지는데, 텔로미어의 길이가 한계에 달할 정도로 짧아지면 세포 분열이 불가능해지고 세포가 사멸에 이른다. 특히 텔로미어의 길이는 알츠하이머병 등 신경퇴행성질환을 판단할 때 상관관계를 보이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다.

연구팀은 신경 퇴행과 세포 노화 억제가 GV1001의 세포 사멸 방지 효과 때문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GV1001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뿐만 아니라 뇌 내 노화 관련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고 항노화 관련 신호 전달 경로를 촉진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 발병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