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우주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오디세우스는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달 탐사선이 됐다. 미국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것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52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3일 오전 8시 38분 오디세우스가 달 남극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전 6시30~7시쯤 달 착륙 예정이었던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시점은 약 2시간 연기됐다. 인튜이티브머신스에 따르면, 원래 착륙 과정에 사용하려 했던 레이저 장비가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오디세우스는 미 항공우주국(NASA)가 제공한 라이다 장비를 대신 사용하기로 했고, 원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장비를 교체했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오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 됐다. 발사 초기 작동 오류가 있었지만 바로 잡았고 이후 21일 달 표면에서 92km 떨어진 달 궤도에 닿을 때 까지 순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여분에 걸린 하강 과정에선 달 표면 부근에서 약 12분여간 통신이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달 표면에서 종종 있는 일이지만, 연구진들과 중계진은 모두 숨죽여 오디세우스가 지구로 보내는 신호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후 연구진에서 오디세우스가 보내는 미세 신호를 포착해 “우리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어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최고경영자가 “웰컴 투 더 문”이라고 하자 모두 환호했다.
이번 오디세우스 임무는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에 해당한다. NASA는 CLPS를 통해 여러 민간 기업에 달 탐사 프로젝트를 배분해 동시 다발적으로 계획을 진행 중이다. 민간 기업의 경쟁을 유도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여러 대의 우주선을 만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오디세우스는 두 번째 CLPS 프로젝트다. 첫 번째로 시도된 민간 기업 애스로보틱의 달 탐사선 ‘페레그린’은 지난 8일 발사됐지만 지구 대기권을 벗어난 후 몇 시간 만에 엔진 문제로 멈춰섰다. 앞서 2019년 이스라엘, 2022년 일본 기업이 각각 민간 달 탐사선 연착륙을 시도했지만 하강 중 문제가 발생해 실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