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메기/조선일보 DB

양식 메기의 피부 점액질에서 항균성 물질이 확인됐다. 항생제 내성이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메기에서 확인된 물질이 내성균 대항 신약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UC 데이비스 연구팀은 메기의 점액에서 항균 펩타이드를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26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진행되는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학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메기의 몸에서 나오는 점액질이 메기를 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외부의 세균을 막는 점액질의 성분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균을 공격하는 효과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추측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점액에서 항균성 단백질을 추출해 구성 성분을 분석했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성을 분석한 결과 연구진은 ‘NACAP-II’라는 가능성이 높은 펩타이드를 발견했다. 이 펩타이드가 점액질의 항균 작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화합물이 향후 항생제로 사용하기에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험이 필요하다. 연구를 이끈 헤드몬 오켈리 박사후 연구원은 “세계 공중 보건이 향균제 내성으로 위협 받고 있어 새로운 향균 화합물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이번 연구를 통해 어류에서 향균 펩타이드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어류의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연구에서는 어류의 향균 화합물이 주목 받은 경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