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이 면역 세포의 일종인 NK(Natural Killer)세포를 활용해 항암 효과를 높인 치료제 ‘CBT101’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은 차바이오텍 연구원이 CBT101을 제조·배양하는 장면이다. /차바이오텍 제공

차바이오텍이 면역 세포의 일종인 ‘NK(Natural Killer)세포’를 활용해 항암 효과를 높인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자연 살해 세포로도 불리는 NK세포는 주로 골수에서 만들어지고 암세포를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NK세포 치료제는 T세포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CBT101′ 연구자 임상서 효능 입증

차바이오텍은 NK세포를 활용해 항암 효과를 높인 치료제로 ‘CBT101′을 개발하고 있다. 고형암(간·신장 등 고형 장기에서 발생하는 암)을 타깃으로 한 CBT101은 혈액에서 NK세포만 선별적으로 증식하는 특허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로 약 2주 사이에 NK세포가 배양 전보다 최대 2000배까지 증가하고, 배양 전 5~20% 수준인 활성도 또한 90% 이상으로 향상된다.

차바이오텍은 “재발성 교모세포종(악성종양의 일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CBT101을 투여한 연구자 임상에서 환자들의 생존 기간의 중간값이 22.5개월로 나타났다”며 “이는 기존 항암 치료 대비 12개월 이상 생존 기간을 연장한 것이고, 8년 이상 생존 중인 환자도 있다”고 밝혔다.

CBT101은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악성 신경교종(Malignant Glioma)에 관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차바이오텍은 CBT101의 본격 상업화를 위해 임상 1상을 진행했고,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CAR-NK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

차바이오텍은 항암 항체와, 건강한 일반인에게서 세포를 채취하는 동종 유래 방식의 NK세포를 병용해 다양한 암에 관한 치료 효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차바이오텍은 “병용 요법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암을 대상으로 병용 요법 임상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바이오텍은 NK세포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를 적용한 CAR-NK세포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CAR-NK세포 치료제는 면역 효능을 강화한 NK세포가 암세포에 결합할 수 있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치료제다. CAR-NK세포 치료제는 T세포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적용한 CAR-T 치료제보다 부작용이 적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2017년 노바티스의 치료제 ‘킴리아’가 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아 주목받기 시작한 CAR-T세포 치료제는 과도한 T세포의 활성으로 인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과 신경 독성 등 부작용이 단점으로 꼽혀 왔다.

차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CAR-NK세포 치료제는 건강한 일반인에게서 세포를 채취하는 동종 유래 방식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 비용 면에서도 CAR-T세포 치료제보다 유리할 전망이다.

NK세포에 키메라 항원 수용체를 주입하려면 DNA·RNA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에 전달하는 운반체인 ‘바이럴 벡터’가 필요하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12월 해외 생명공학 기업에서 바이럴 벡터 패키징 세포주 4종 등을 이전받았다. 차바이오텍은 “이전받은 바이러스와 세포주를 활용해 바이럴 벡터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CAR-NK세포 치료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NK세포 치료제 상용화 도전”

차바이오텍은 세계적으로 아직 상용화한 NK세포 치료제가 없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세계 최초로 NK세포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체와 병용 요법, CAR-NK세포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차바이오텍 이현정 대표는 “자체 개발한 대량 배양 기술과 항암 효과를 극대화한 NK세포 치료제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NK세포 치료제의 효과를 최대한 높이기 위해 차바이오텍은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