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학에 뿌리를 둔 위상수학(位相數學)의 권위자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된 권경환(95) 포스텍 명예교수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별세했다고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1일 밝혔다. 위상수학은 20세기 이후 현대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바탕이 되는 학문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1세대 수학자인 고인은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플로리다주립대 교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 연구원, 미시간주립대 교수를 지냈다. 1990~1999년 포스텍 수학과 교수, 학과장으로 재직했다. 그의 논문 40여 편은 위상수학 연구에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족은 1남 3녀이고, 미국에 거주 중이다. 포스텍은 3일 고인을 기리는 추도식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