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창업주 아내이자 현재 경영권을 쥔 임종윤·종훈 형제의 모친인 송영숙 그룹 회장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제약업계에서는 이사회에서 차남인 임종훈 대표가 송 회장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에서 해임하는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그룹은 송 회장 모녀와 임종윤·종훈 형제 사이에 경영권 갈등을 벌여 왔으며, 지난 3월 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형제 측이 송 회장 모녀를 이기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와, 이들이 추천한 이들이 이사로 선임되면서 이사회(9명)의 과반(5명)을 차지했다.
이후 지난달 4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임종훈 대표와 송 회장이 공동대표 체제를 구성했다. 당시 업계에선 형제가 공동대표 체제를 선택함으로써 일가 분쟁을 봉합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봤다. 하지만 임원 선임 과정에서 임종훈 대표가 송 회장과 갈등을 빚으면서 송 회장을 해임하고 단독 대표로 올라서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0일 오너 일가가 2700억원 안팎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회사 지분 50%를 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방안은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