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노보노디스크 제공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체중과 관계 없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고비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의 약물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노보 노디스크가 1만7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위고비 투약 환자 관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유럽비만회의에서 발표됐다.

관찰 참가자들은 비만이거나 비만 위험 수준의 체중인 등 다양한 분포를 보였다. 또 대다수는 심장약과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분석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환자들은 위약을 투여한 집단보다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 사례를 겪을 확률이 2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고비가 이런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연구를 이끈 존 딘필드 심장병리학 교수는 “이런 약을 먹을 때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위고비 투약 이후 염증 수치가 낮아진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한편 노보노디스크의 지주사 노보홀딩스는 15일 오스트리아에 기반을 둔 생명공학 기업 ‘싱글 유즈 서포트’의 지분을 60%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월 글로벌 위탁생산기업인 카탈란트를 165억달러에 인수해 생산시설을 확장한데 이은 대형 투자다. 노보홀딩스는 또 최근 항체 개발사와 연구·개발 제휴를 맺고 GLP-1 수용체의 효과를 더 오래 지속시키기 위한 후보 물질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