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치료제로 제2형 당뇨병을 완치한 사례가 중국에서 나왔다./조선일보 DB

중국에서 최초로 세포 치료제를 활용해 당뇨병을 완치한 사례가 확인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창정병원 연구진은 50대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 결과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 디스커버리(Cell Discovery)에 지난달 게재됐다.

임상에 참여한 남성은 59세로 제2형 당뇨를 25년째 앓고 있었다. 그는 2017년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췌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됐고, 매일 여러 차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인간 만능 줄기세포(hPSC)에서 생성된 췌장 전구세포가 고혈당증을 역전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전에 시도되었던 방법으로는 치료제 주입 후 생체 내에 기형 세포를 형성할 수 있는 미분화 세포가 남게 된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진은 비종양원성 줄기세포를 활용해 이런 문제점을 해결했다.

임상 결과 세포 치료제를 주입한 후 11주가 지나자 환자는 인슐린 투약이 필요 없는 상태가 됐다. 주사형 인슐린은 물론 먹는 약의 도움도 필요 없었다. 연구진은 환자의 인슐린 투약량을 서서히 줄여 1년 후에는 완전히 중단했다. 임상 대상자는 논문이 출판된 2년 9개월 이후까지도 인슐린 투여가 필요 없는 상태인 것으로 명시됐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세포생리과학과의 티머시 키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포 치료제를 이용한 당뇨병 대응의 중요한 발전을 의미한다”고 했다.

다만 아직 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실 단계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상용화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일반 당뇨 환자들이 관심을 갖기에는 아직 극 초기 단계로 보인다”며 “당뇨 치료의 다양한 가능성을 실험해본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