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개발특구 정부출연 연구소에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연구원들. /조선일보 DB

정부 출연 연구기관(출연연)이 손을 맞잡고 1회 충전으로 국내 일주가 가능한 고용량 이차전지,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등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는 이차전지·수소·첨단바이오·원자력·반도체 등 5개 분야 사업을 ‘글로벌 톱(TOP) 전략연구단’으로 선정하고 5년간 약 4800억원을 투입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사업은 출연연 간의 칸막이를 낮춰 국가적 의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융합·협력 연구로, 지난해 11월 정부의 연구개발(R&D) 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전략연구단에는 총 14개 출연연이 참여한다. 예컨대 ‘시장선도형 차세대 이차전지 혁신 전략연구단’에는 화학연구원(총괄)과 전기연구원을 포함해 7개 출연연이 공동 연구를 통해 고용량 이차전지, 불이 나지 않는 이차전지 등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톱 유전자·세포치료 전문연구단’은 유전성 실명(失明) 질환과 난치성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 도출 등을 목표로 한다. ‘SMR 가상원자로 플랫폼 개발사업단’은 소형모듈원자로(SMR) 실증에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형태의 가상 원자로 플랫폼을 개발한다. ‘초거대 계산 반도체 전략연구단’은 인공지능(AI) 등에 필요한 복잡하고 어려운 최적화 문제를 초고속, 저전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컴퓨팅 반도체를 개발한다. 각 전략연구단은 올해 각각 160억~260억원을 지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