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평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왼쪽)과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지난 12일 리튬 탐사 회의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이 리튬 2만5000t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카자흐스탄 광구(鑛區)를 2029년까지(연장 가능) 단독 탐사하는 권한을 획득했다. 리튬 2만5000t은 전기차 330만대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지자연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지자연을 바케노 지역 리튬 광구 4곳의 하층토를 독점 탐사할 수 있는 기관으로 선정해 올 하반기 정밀 조사를 시행하고, 내년 상반기 탐사 시추를 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은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 회담에서 핵심 희소 광물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지자연·SK에코플랜트·타우켄삼룩(카자흐 국영 광물 탐사회사)은 리튬 광구 탐사에 관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지자연이 지질 조사를 토대로 추정한 바케노 광구의 경제적 가치(탄산리튬으로 환산)는 5조2700억원에 이른다. 또 리튬 추정량(2만5000t)은 국내 생산 전기차(연간 35만대) 기준으로는 약 10년간 배터리 생산에 쓸 수 있다. 지자연은 “이번 리튬 광구 독점 탐사권이 개발 우선권까지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카자흐스탄 산업건설부장관이 현지에 ‘지자연 연구분원’을 설립해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적극적”이라며 “카자흐스탄의 기술 자립을 지원해 핵심 광물 공급망의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