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낙하산을 펴고 지표면으로 하강하고 있는 창어 6호 캡슐과 착륙한 모습.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 샘플 채취에 성공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시료를 채취한 중국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6호’가 25일 오후 3시 7분쯤 중국 네이멍구 사막에 착륙했다. 인류가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과학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이날 “창어 6호가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가지고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일 발사 후 약 7주만에 지구로 돌아온 것이다. CNSA는 먼저 토양 샘플을 안전하게 옮긴 후 분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달 표면 탐사에 성공한 나라는 구소련, 미국, 중국, 인도, 일본 등 5국이며 달 뒷면 착륙에 성공한 것은 중국 뿐이다. 달 뒷면은 앞면에 비해 표면이 울퉁불퉁해 착륙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고, 달 뒷면이 지구를 바라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지구와의 직접 통신도 불가능하다. 이에 CNSA는 창어 6호 착륙에 앞서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 2호’를 먼저 띄워 올렸다.

달 뒷면에 착륙한 창어 6호의 모습. 창어 6호가 싣고 간 소형 로버가 찍어서 지구로 전송한 사진이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

중국은 지난 2019년 창어 4호를 통해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데 이어 이번에는 달 뒷면 토양 확보에도 세계 처음으로 성공했다. 학계에서는 창어 6호가 가지고 돌아온 샘플에 달의 맨틀이 일부 포함됐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창어 6호가 착륙한 지점이 달의 맨틀이 드러나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확보한 달 토양 샘플은 모두 달의 지표면 암석이어서 맨틀이 확보된다면 완전히 새로운 성분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