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 체외진단기기. /HLB파나진

HLB그룹 계열의 진단 기업 HLB파나진은 자회사 바이오스퀘어가 개발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체외진단 의료기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RSV는 가을부터 초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다. 폐렴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데다 감기와 증상이 유사해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회사 측은 “바이오스퀘어가 허가받은 제품은 퀀텀닷(quantum dot·양자점) 기술을 적용해 진단 정밀도가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퀀텀닷은 스스로 빛을 내는 반도체 입자이다. 이 회사 진단 제품은 바이러스의 특정 항원이 발견되면 퀀텀닷이 특정 색의 빛을 띠도록 하는 원리다. 이 회사는 퀀텀닷에 화학성분인 실리카를 결합해 생물·화학적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번 허가로 HLB파나진은 암 진단 제품뿐 아니라 호흡기 진단 기본 제품군을 갖췄다. 바이오스퀘어는 먼저 허가받은 인플루엔자A·B, 코로나 진단기기 등 호흡기 진단 제품의 미국 판매 절차를 준비 중이다. RSV 의료기기의 유럽 진출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장인근 HLB파나진 대표는 “바이오스퀘어의 퀀텀닷 기반 플랫폼 기술로 호흡기 면역진단 패널을 완성해 본격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며 “HLB파나진은 전통적인 분자진단, 면역진단 플랫폼을 완성한 데 더해 AI진단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진단 영역의 토탈솔루션 서비스기업(Total Solution Provider)으로 성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HLB파나진은 HLB파나진의 암 진단 기술력에 바이오스퀘어의 호흡기 진단, 아론티어의 AI진단 기술력을 더해 예측부터 진단까지 전 영역을 영위하는 글로벌 수준의 진단기업으로 성장해 간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6월 HLB를 주축으로 구성된 HLB컨소시엄이 유전병 치료 소재 개발·암 진단 전문기업 파나진을 인수하고 HLB파나진으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5월 HLB파나진은 정밀진단기업 바이오스퀘어 주식 198만 5641주를 사들이며 바이오스퀘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7월 2일 인공지능(AI)기술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아론티어에 50억원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HLB파나진은 아론티어 신주 47만4664주를 인수하며 총 10%의 지분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