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찬드라 엑스(X)선 우주 망원경’의 발사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우주 관측 사진들을 공개했다. 1999년 7월 우주를 향해 발사된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은 1983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이름에서 착안해 명명됐다. 지구 주위를 타원형 궤도로 돌며 엑스선으로 우주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중이다.

찬드라 망원경의 발사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개된 사진은 오리온 성운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

찬드라 엑스선 망원경은 지난해 제임스웹 우주망원경과 함께 빅뱅 4억 7000만 년 뒤 생성된 최고령(132억년) 블랙홀을 발견한 것을 비롯, 지난 25년간 약 2만5000건에 달하는 관측 데이터를 생산했다. 이러한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출간된 논문도 1만편에 달한다.

발사 25주년을 계기로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사진 25장은 찬드라 망원경이 찍은 엑스선 이미지에 다른 망원경의 광학·전파 관측 자료를 합성해 만든 것이다.

찬드라 엑스선 우주망원경 발사 25주년을 맞아 새롭게 공개된 고양이 발 성운 관측 사진. /미 항공우주국(NASA)

1999년 7월 찬드라 우주망원경은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는데, 당시 미국의 우주비행사 에일린 콜린스가 컬럼비아호의 키를 잡아 최초의 여성 우주왕복선 선장으로 기록됐다. 콜린스는 찬드라 우주망원경 발사 25주년을 맞아 “찬드라 엑스선 우주망원경은 자랑스러운 천문학적 보물로, 찬드라의 관측은 지난 25년 동안 우리를 놀라게 하고 감동을 안겨줬다”고 밝혔다.

찬드라 엑스선 우주망원경 발사 25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공개된 수리 성운. /미 항공우주국(NASA)

하지만 NASA의 예산 삭감으로 찬드라 우주망원경의 미래는 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6830만 달러(약 936억원)이었던 찬드라 우주망원경 운영 예산이 내년 회계연도부터는 4110만 달러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2026~2028년 회계연도에는 예산이 연간 2660만 달러로 줄고, 2029 회계연도에는 520만 달러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어서 사실상 임무를 종료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찬드라 엑스선 우주망원경 발사 25주년을 계기로 새롭게 공개된 초신성 잔해 '카시오페이아 A'. /미 항공우주국(NASA)

이 때문에 천문학자들은 찬드라 우주망원경 운영 종료 후 곧바로 새로운 우주망원경이 대체할 수 있도록 투입을 서두르라고 요구하고 있다. 엑스선 우주망원경이 퇴역하면 다른 우주망원경과 관측 데이터 협업이 어렵게 돼 정확한 천체 관측이 지장을 받는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