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환자를 90% 이상 정확도로 식별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 신약이 초기 환자에게 효능이 있는 점에서,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환자를 조기 진단하면 신약 투약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스웨덴 룬드대를 비롯한 국제 공동 연구진은 28일(현지 시각)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식별하는 혈액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혈액검사는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비율을 측정해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가려내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환자 121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해 알츠하이머 환자를 90% 이상 정확도로 식별했다고 밝혔다. 전문의가 인지 검사와 CT 영상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때 정확도(73%)보다 높았다는 것이다. 의학계에서는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를 가려내면 치료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레켐비’와 ‘키선라’ 등 알츠하이머 신약은 경도(輕度) 인지 장애가 있는 초기 환자에게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진은 “혈액검사로 진단한 결과를 뇌척수액 분석과 같은 표준 진단법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알츠하이머 진단을 혈액검사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