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 기업 일라이 릴리의 당뇨·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로이터

미국 제약 기업 일라이 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앞으로 국내 비만 환자 치료제로도 쓸 수 있다. 마운자로는 식전‧식후 혈당을 낮출 뿐 아니라 포만감을 높여 체중 감소 효과를 내는 주사제형 치료제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한국지사인 한국릴리의 ‘마운자로’를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지난 30일 허가했다. 지난해 6월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 요법과 운동 요법의 보조제로 먼저 국내 승인을 받은 이후 비만 적응증으로 추가 승인받은 것이다.

아직 국내에 마운자로가 출시되지 않았는데, 이번 승인을 발판으로 국내 시장 진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승인으로 국내에서 2형 당뇨병 환자뿐 아니라 국내 성인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에 저칼로리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보조제로 쓸 수 있다.

마운자로 처방 대상은 초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심혈관계 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 이상 30 미만인 과체중 환자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마운자로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일주일에 한 번 환자가 스스로 투사를 투여하는 방식이다.

마운자로는 현재 상용화된 유일한 위 억제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이중 작용제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인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를 동시에 겨냥해 혈당을 낮추고, 체중과 체지방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마운자로는 지난 2022년 5월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시장에 나왔다. 일라이 릴리가 2023년 말 미국에서 출시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도 같은 성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