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전국 14개 국립대병원 교수들의 사직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223명으로, 지난해의 8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반기 수련병원 모집에 지원한 전공의 수는 총 모집 인원의 1%대에 불과해 의료 공백 피해가 늘어날 전망이다.

1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교수 사직자는 223명으로 지난해 전체(280명)의 79.6%였다. 전년 대비 사직자 비율은 강원대병원이 150%로 가장 높았고, 충남대병원(분원) 125%, 경상국립대병원(분원) 110% 순으로, 모두 지난해 사직자 수를 초과했다. 올해 전체 사직자 규모는 지난해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직률이 가장 높은 전공과목은 방사선종양학과로 전체 60명 중 75%(45명), 흉부외과 62.5%, 산부인과 61.2%, 소아청소년과 59.7%로 기피과목이 주를 이뤘다.

2024년 상반기 국립대병원 교수 사직 현황/김윤 의원실

반면, 지난달 18일 기준 전국 전공의(인턴·레지던트) 전체 임용대상자 1만 3531 명 중 1만 2380명(91.5%)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들 미복귀자 중 사직 의사를 명확히 밝힌 사람은 56.5%였고, 34.9%는 복귀·사직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여기에 전날(1일) 보건복지부가 하반기 전국 수련병원 126곳의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총 모집 인원 7645명 중 지원자가 104명(1.4%)으로 집계되면서 의료 공백 장기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

지방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들의 지원을 기대했던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가톨릭중앙의료원·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도 총 지원자 수는 45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