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도로에 전국의대생학부모연합과 경기도의사회가 설치한 의학교육 정상화를 호소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뉴스1

의대생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의대생들의 수업 출석율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의대생 출석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22일 기준으로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8217명 가운데 실제 수업에 출석하는 학생은 495명에 불과했다. 출석률이 2.7%다.

이는 전국 40개 의대 재학생 1만9345명 중 군 입대나 질병 등으로 인한 휴학생 1128명을 제외한 실제 재학생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다만 출석률 파악이 어렵다고 밝힌 6개 대학은 제외됐다.

학년별로는 올해 신입생인 예과 1학년이 3191명 중 53명이 출석해 가장 낮은 1.7%의 출석률을 기록했다. 예과 2학년은 2996명 중 88명(2.9%), 본과 1학년은 3095명 중 90명(2.9%), 본과 2학년은 2983명 중 83명(2.8%), 본과 3학년은 2986명 중 77명(2.6%), 본과 4학년은 2966명 중 104명(3.5%)이 출석했다.

일부 대학은 출석 학생이 ‘0′명인 경우도 있었다. 전체 재학생 446명 중 1명만 출석하는 학교도 있다.

정부는 지난달 10일 의대생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계속되면서 사실상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의대생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 말’이 아닌 ‘학년 말’로 조정하고, 3학기제·계절학기 등을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진선미 의원은 “교육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은 의대생들이 복귀했을 경우 적용할 수 있는 방안들로, 실제 의대생들이 복귀하지 않는다면 실효성이 전혀 없는 대책”이라며 “지금 이대로 의대생들의 유급이 확정된다면 2025학년도에는 현재 1학년과 신규 입학생이 함께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현 의대 교육여건으로는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