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각) 스페인 세비야 상공 뜬 슈퍼 블루문./AFP 연합뉴스

20일 새벽 3시 26분 우리나라 하늘에 유난히 밝고 희귀한 ‘슈퍼 블루문(super blue moon)’이 떴다. 지난해 8월 31일에 나타난 뒤 약 1년 만의 슈퍼 블루문이다. 세계 곳곳에서 19일부터 20일 사이에 관측됐다. 이날 보름달은 우리나라에서 19일 저녁 7시 20분에 떴다가 20일 새벽 4시 40분에 졌다. 다음 슈퍼 블루문은 13년이 지난 2037년 1월과 3월에 볼 수 있다.

슈퍼 블루문은 슈퍼문(supermoon)과 블루문(blue moon)이 드물게 겹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먼저 슈퍼문은 보름달이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운 지점의 90% 이내에 있을 때를 말한다. 보통 달은 지구에서 약 38만 4000㎞ 떨어져 있으나 20일 새벽 2만 3000㎞ 더 가까워졌다. 지구 지름의 두 배에 달하는 거리다.

이때 보름달은 지구에 가까워 평소보다 크고 밝게 보인다.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을 때보다 최대 14% 크게, 30% 정도 더 밝게 관측된다. 슈퍼문은 달이 지구를 도는 공전 궤도가 길쭉한 원 형태라 일어나는 현상으로, 1년에 3~4회 나타난다. 이번 슈퍼문은 19일부터 21일까지 이어진다.

블루문은 파란색 달이 아니다. 오히려 지평선에서 대기를 따라 굴절되는 빛 때문에 황혼 무렵에는 더 붉거나 노랗게 보인다. 블루문은 한 달에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일컫는 말이다. 달은 29.53일을 주기로 위상이 변하기 때문에 2년 8개월마다 보름달이 한 달에 한 번 더 뜬다. 이를 월별 블루문이라고 한다.

계절별 블루문도 있다. 3개월마다 보름달이 세 번 뜨지만, 계절에 따라 네 번 뜨는 때가 있는데 이때 세 번째 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20일 떠오른 슈퍼 블루문은 슈퍼문과 계절별 블루문이 겹친 것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슈퍼문은 보름달 중 약 25%, 블루문은 6%를 차지한다. 두 현상이 한꺼번에 일어날 확률은 이보다 더 낮다. 나사는 19일(현지 시각) “슈퍼 블루문이 나타나는 시점은 매우 불규칙하다”며 “슈퍼 블루문이 다시 나타나기까지 최대 20년이 걸릴 수 있지만 평균 10년으로 보며, 계절과 월별 블루문을 모두 고려하면 간격은 5년”이라고 설명했다.

나사에 따르면 다음 월별 블루문과 슈퍼문이 겹치는 시점은 13년 뒤인 2037년 1월과 3월이다. 다음 계절별 블루문은 2032년 8월 21일에 나타날 예정이다.

참고 자료

NASA(2024), 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moon/super-blue-moons-your-questions-answ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