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분석 및 정부 대응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이달 말 정점까지 올랐다가 사그라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21일 코로나19 대책반 브리핑에서 “이번 유행은 8월 말까지 늘다가 이후에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지난 겨울 코로나19가 비교적 적게 유행한 데다 예방 접종률도 낮았고, 면역 회피 능력이 높은 KP.3이 유행한 것이 유행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은 0.1%이다. 현재 변이 비중이 가장 높은 KP3에 대한 국내외 기관 분석 결과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코로나19, 오미크론 계열 변이와 비교하여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이후 2023년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로 계절독감과 비슷하다.

지영미 청장은 “연령별로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세 미만은 0.01% 이하로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하지만 60세 이상부터 치명률이 높아지고, 특히 80세 이상은 1.75%로 급격히 높아져 고령층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감염 취약시설 관리와 의료 대응 강화, 코로나19 감염예방 수칙 마련, 코로나19 치료제·진단키트 수급, 2024∼2025절기 예방접종 등을 통해 이번 유행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지 청장은 “지방자치단체 합동전담대응팀을 운영해 환자 발생 초기부터 보건소의 환자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중증도에 따라 제때 치료받을 수 있도록 의료대응체계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치료제와 진단키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최근 유행 변이에 효과적인 코로나19 JN.1 백신을 도입해 10월부터 접종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이번 주까지 6만명 분이 도입됐고, 다음 주에 17만 7000명 분이 더 들어와 공급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전에 유행한 JN.1 변이 코로나에 대한 백신이 KP.3에도 예방 효과를 보일 것으로 질병청은 예상했다. 현재 유행 중인 변이는 KP.3 변이이지만 이전에 유행했던 JN.1과 주요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 청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손 씻기 , 기침 예절 준수, 실내 환기 등 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