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지방세포의 형태를 바꿔 체중을 감소시키고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냈다./픽사베이

세계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이 계속 성장해 오는 2028년 전 세계 매출 규모가 19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한국바이오협회가 낸 ‘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현황과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달러(약 19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801억4000만달러(한화 약 10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비만 치료제 매출이 지난해 66억8000만달러(약 9조원)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달러(약 6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당뇨병 치료제의 작년 세계 매출은 734억6000만달러(약 98조원)에서 2028년까지 연평균 5.1% 커지며 942억3000만달러(약 125조원)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 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801.4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8년까지 연평균 12.2% 성장해 1422.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바이오협회

지난해 비만치료제 전체 매출 9조원 중 약 8조원(93.1%)이 GL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유사체 비만 치료제 매출이었다. GLP-1은 인간의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과 반대 기능을 하는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해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동시에 위산 분비를 느리게 하고, 소화를 늦춰 포만감이 더 오래 지속되게 만든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위고비는 대표적인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다. GLP-1을 흉내 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줄여 포만감을 높이는 원리다. 미국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젭바운드는 GLP-1과 동시에 ‘위 억제 펩타이드(GIP)’를 흉내 낸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앞으로도 GLP‐1 유사체 계열 약물이 지속적으로 업계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를 뒤쫓아 개발 중인 치료 후보도 많기 때문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향후 5년간 GLP-1 계열 치료제 매출은 49.6%, 비(非)GLP-1 계열 비만 치료 약물의 매출은 25.7% 늘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임상 1~3상 시험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는 비만·당뇨 치료 후보 파이프라인만 지난해 기준 454개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상시험에 들어간 비만 치료제는 총 121개(임상 1상 49개, 임상 2상 50개, 임상 3상 22개)로 확인됐다. 당뇨병 치료제는 총 333개(임상1상 134개, 임상2상 123개, 임상3상 76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