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의 새 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절반가량 낮춘다고 27일 밝혔다. 급성장 중인 비만 치료제 시장을 두고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모두 식약처로부터 국내 허가를 받았고 이르면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일라이릴리는 기존의 펜 형태 주사기에 약이 들어있는 일체형 제품이 아닌 주사액만 병에 들어있는 앰플형 젭바운드를 새로 내놨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한 달 치 투약 비용은 2.5㎎ 기준 399달러(약 53만원), 5㎎ 기준 549달러(약 73만)로 기존 일체형 젭바운드의 가격과 비교해 최대 40% 이상 저렴하다. 패트릭 존슨 일라이릴리 집행부사장은 “신제품은 처음 비만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젭바운드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일라이릴리가 가격 경쟁력를 위해 제품군을 확대한 것으로 국내 출시 때도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