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로고 (HLB 제공)

HLB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기업인 뉴로토브를 인수했다고 1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파킨슨병을 비롯한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 분야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군)을 확장할 예정이다.

HLB에 따르면, 회사는 160억원 규모의 뉴로토브 주식을 매입했으며, 모든 절차가 완료되면 뉴로토브의 지분 73.02%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뉴로토브는 뇌과학 권위자인 김대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이끌고 있는 벤처기업으로 파킨슨병, 근긴장이상증 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HLB로부터 지원 받아 조기에 비임상을 마치고 국내와 미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뉴로토브는 기존 치료제와 다른, 새로운 개념의 파킨슨병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 신경세포가 죽으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도파민이 죽은 뒤에는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전 세계 제약사들이 앞다퉈 도파민 세포가 죽지 않도록 하는 신약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이미 죽은 도파민 세포를 되살리는 신약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뉴로토브는 도파민 세포가 죽어도 파킨슨병을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도파민이 줄어들면 뇌의 신경회로 중 시상핵에서 발생하는 ‘반발성 흥분신호’에 주목했는데, 이 신호를 발생시키는 CaV3.1 유전자를 차단하면 도파민과 유무와 관계없이 파킨슨 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aV3.1은 신경질환에 관여하는 단백질 중 하나인 칼슘 채널이다. 이미 동물실험을 통해 해당 기전이 확인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뉴런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대수 뉴로토브 대표는 “HLB의 리보세라닙 임상경험이 뉴로토브 파이프라인의 성공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HLB와 함께 난치성 뇌질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신약개발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리보세라닙은 HLB가 개발한 간암 1차 치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