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서 포착된 줄무늬 바위. /NASA 홈페이지

화성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특이한 무늬의 바위가 포착됐다. 흰색과 검은색 줄무늬가 번갈아 교차하는 모양으로 ‘얼룩말 바위’라는 별칭이 붙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3일(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이동 중 촬영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주변 돌들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너비 약 20㎝의 줄무늬 바위로, 지난 13일 분화구 가장자리로 이어지는 경사면을 오르다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 바위에 ‘프레이야 캐슬’(Freya Castle)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퍼서비어런스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퍼듀대학 소속 아타나시오스 클리다라스 연구원은 “그동안 화성에서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질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화학적 구성 등 정보는 제한적이지만 열과 압력에 의한 변성암일 수 있다”며 “화산 활동으로 인한 화성암이 많은 화성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높은 곳의 발원지에서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오면서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 발견된 표범 무늬의 바위 표면. 오른쪽은 앞선 6월 포착된 팝콘 질감의 암석들이다. /NASA 홈페이지

최근 화성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흥미로운 암석들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지난 6월에도 퍼서비어런스가 ‘브라이트 엔젤’(Bright Angel) 지역을 탐사하던 중 팝콘 같은 질감의 암석들을 발견한 바 있다.

7월엔 표면의 밝은 반점이 마치 표범을 연상케 하는 바위 사진이 찍힌 적 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화성에 살던 미생물이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이런 흔적을 남겼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퍼서비어런스호는 2020년 7월 30일 NASA가 발사한 화성 탐사 로버다. 이듬해 2월 18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2년간 화성에서 생명체와 물 흔적을 살피며 지구로 보낼 토양과 암석 샘플을 채취하는 게 주요 임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