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국 의과대학별 정원 배정 결과 공개를 앞둔 지난 3월 오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뉴스1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상위권인 유럽 국가들의 절반 수준이다. 전문의 소득은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24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 수는 한국이 2.6명으로 OECD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와 함께 공동 꼴찌를 차지했다. OECD 국가 평균인 3.8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멕시코는 2021년에도 2.5명으로 OECD 최하위였다. 우리나라 통계에는 한의사가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하면 실제 임상 의사 수는 더 적을 수 있다.

일본과 미국이 각각 2.7명, 캐나다는 2.8명, 영국과 프랑스는 3.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사 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로 5.4명이었고, 이어 노르웨이 4.9명, 독일 4.6명, 덴마크와 스위스 각각 4.5명 등이었다. 의학 계열 대학 졸업자 수도 인구 10만명당 우리나라가 7.6명으로 OECD 평균(14.3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 1인당 의사 외래진료 횟수는 한국이 17.5회로 OECD 평균(6.3회)의 2.7배에 달해 1위를 차지했다. 의사들의 임금 소득도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이다.

한편 올해 일반의가 새로 문을 연 의원급 의료기관 10곳 중 8곳은 피부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일반의가 신규 개설한 의원급 의료기관 129곳 가운데 104곳(80.6%)은 여러 진료과 가운데 피부과 진료도 보겠다고 신고했다. 이어 내과(48곳), 가정의학과(34곳), 성형외과(33곳), 정형외과(28곳), 마취통증의학과(24곳) 등이었다. 소아청소년과는 22곳, 산부인과는 6곳이 각각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