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아 성장세에 있는 주력 제품들에 이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고, 후속 제품도 개발이 순항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해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2025년까지 11개, 2030년까지 22개 제품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연구원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치료 영역을 확장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 2025년까지 11개, 2030년까지 22개 제품 허가를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주력하는 바이오의약품 사업은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3.6% 성장한 77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셀트리온이 앞서 미국, 유럽 등에서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램시마 제품군(램시마 IV·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가 모두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한 영향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에서 정맥주사(IV) 제형인 램시마는 5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특히 램시마와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의 경우, 지난 1분기 기준 유럽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중심으로 75%의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운데, 램시마SC의 단독 점유율도 22%를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성장세에 힘입어 램시마는 분기 매출 3000억원대 중반, 피하주사(SC) 제형 램시마SC는 1000억원대의 안정적 매출을 달성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유럽에서 각각 25%, 21%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을 이어 갔다. 특히 일본에서 허쥬마는 점유율 65%를 기록하며 시장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도 유럽 입찰 수주 확대와 미국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추가 등재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특히 램시마SC는 미국에서 지난 3월 신약 ‘짐펜트라’로 출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모습이다. 미국 3대 주요 PBM과 모두 처방집 등재 계약을 체결했고, 다수의 지역형 보험사와 계약도 이어가고 있다. 3대 PBM은 미국 전체 보험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가입자수 기준)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유럽에서 입증한 제품 경쟁력과 투약 편의성 등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짐펜트라가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짐펜트라에 이은 후속 파이프라인도 주요국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기존 자가면역질환, 항암제 등 주력하고 있던 치료영역에서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

올해 들어 주요국서 허가를 승인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스테키마’ 등 3품목이다. 천식,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옴리클로는 해당 성분 최초의 바이오시밀러인 ‘퍼스트무버’로 올해 들어 유럽, 국내 등에서 잇따라 허가를 획득했다. 황반변성 등 안과질환 치료제 아이덴젤트는 지난 5월 국내서 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주요국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다. 스테키마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과 같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지만, 기존과 다른 인터루킨(IL) 억제제 기전으로 영역을 확대한 제품이다. 국내(6월), 캐나다(7월), 유럽(8월), 영국(9월) 등 연이어 허가를 받았다.

이 밖에도 셀트리온은 류마티스 관절염(RA) 치료제 ‘악템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부스’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바이오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도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허가 신청을 마쳤다. 지난해 약 32조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 1위 제품으로 꼽히는 항암제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임상 3상에도 지난달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9개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더해 내년까지 11개의 제품을 확보하고 성장세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총 22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연 매출 12조원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 함께 참석한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대표이사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해 “견고한 포트폴리오와 파이프라인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과 판매망, 다제품 전략을 확보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셀트리온은 지속적으로 치료 영역을 확대하고, 다제품 전략으로 주요 PBM과 협상력을 강화해 판매 효율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