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이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실적과 수주 성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지난 23일 종가 기준 108만7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주당 100만원 이상)’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8월 27일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며 지난 2021년 8월 23일(종가 100만9000원) 이후 3년 만에 황제주에 복귀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최대 요인은 높은 실적과 수주 성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 2조원을 달성했으며, 제4공장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을 바탕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및 영업이익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9일 미국 하원을 통과한 바이오 보안법 수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건설 중인 제5공장의 풀가동 시점이 바이오 보안법 영향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이 통과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MO(위탁생산)와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모두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위탁개발(CDO) 문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어 바이오 보안법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 1조1569억원, 영업이익 4345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7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은 2조1038억원, 영업이익 6558억원으로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하반기에도 대규모 수주에 기반한 4공장의 가동률 상승 및 바이오시밀러 사업 매출 확대 등 분기별 실적 신장이 예상되는 만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올해 연매출 4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8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말까지 지속적인 수주 성과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UCB와 3819억원 규모의 첫 계약을 시작으로, MSD와 928억원과 1546억원 규모의 계약 2건을 잇달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일라이릴리와 2562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6월 18일에는 박스터(Baxter)와 2341억원 규모의 증액 계약을 맺었다. 특히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1조4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만 6개월 만에 올해 누적 수주 금액 2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도 수주 금액의 70%에 달하는 수치다.

세계 바이오 의약품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4월 18만L(리터) 규모의 제5공장을 착공해 2025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5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생산 능력은 78만4000L로 세계에서도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의 오퍼레이션상에서 나온 최고의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적용시킨 18만L 규모의 최첨단 공장이다.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L)보다 공사 기간을 약 1년가량 단축했다. 지난 10여년 간 4개의 공장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얻은 최적의 사례를 통해 공사 효율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결합체(ADC) 전용 생산시설을 올해 12월 목표로 완공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는 ADC CDMO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ADC 공장은 500L 접합 반응기 및 정제 1개 라인이 구축될 예정이며, ADC 공정 기술 개발 역량 내재화를 위해 접합 공정개발(0.2~4L) 및 임상 물량 생산을 검토 중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 등 3대 축 중심 성장 전략을 통해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5공장 완공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ADC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미국 보스턴, 뉴저지 등 세일즈 오피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세계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로 거점을 확대하는 방안도 다방면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