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팜 사옥./에스티팜

에스티팜은 일본의 원료의약품 업체인 후지모토, 무역업체인 이나바타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올리고) 대량생산 기술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스티팜은 2030년까지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지역에서 후지모토의 액상수지 특허물질인 후지메트의 독점 판매권과, 후지메트를 이용한 올리고 합성에 대한 독점 사용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나바타는 에스티팜에 후지메트를 공급한다. 1953년에 설립한 후지모토는 원료의약품 제조와 중간체를 공급하는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다.

계약기간 동안 에스티팜이 개발한 올리고 액상합성의 제조 공정기술과 분석법 관련 특허는 에스티팜이 독자적으로 보유하게 된다. 올리고 외에 다른 품목 생산에 후지메트를 활용하게 될 경우에는 향후 논의를 통해 글로벌 CDMO 사업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올리고는 DNA와 리보핵산(RNA)을 구성하는 분자인 뉴클레오타이드를 여러 개 결합한 고분자 물질로, RNA 치료제의 핵심원료다. 단백질 합성의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는 고체상 합성(SPOS) 방식으로 합성이 이뤄지는데, 신약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새로운 화합물인 중간체에 대한 품질분석이 어렵고 대량 생산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에스티팜이 이번에 도입하는 기술을 적용하면 LPOS(액상합성) 방식으로 기존의 저분자 의약품 생산설비를 활용해 올리고를 대량 생산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또한 단순한 필터 공정 만으로 순도 높은 중간체를 얻을 수 있어 정제공정의 수율과 반응성이 높아진다. 유기용매 사용을 줄일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라는 장점도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LPOS는 올리고 대량 생산에 유리해, 후기 임상 및 상업화 단계의 올리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 두 곳과 공동연구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LPOS는 에스티팜의 자체 특허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인 스마트캡의 대량 생산에도 적용이 가능해 향후 올리고와 mRNA CDMO 매출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