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올해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는 가운데,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노벨상을 받는 방법’을 공개했다. 네이처는 과학 분야 노벨상(물리학·화학·생리의학) 346개를 수상한 646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노벨상을 받은 연구자들의 특성을 3일 제시했다.
노벨상을 받은 연구자들의 수상 당시의 평균 나이는 58세로 집계됐다. 수상자가 가장 많이 나온 나이는 54세로, 총 24명이 이 나이에 노벨상을 받았다. 최연소 수상자는 1915년 25세로 물리학상을 받은 영국 과학자 로렌스 브래그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X선을 이용한 결정구조 분석을 고안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고령 수상자는 2019년 97세의 나이로 화학상을 수상한 존 구디너프로, 리튬이온전지의 아버지로 불린다.
노벨상 수상자의 절대 다수는 남성이 차지했다. 지금까지 여성 노벨상 수상자는 26명에 그쳤다. 다만 여성 수상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900년대 여성에게 수여된 노벨상은 11개에 불과했으나,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여성 15명이 노벨상을 받았다. 여성 수상자 중 13명이 생리의학상을 받아 절반을 차지했고, 물리학상은 5명, 화학상은 8명이 수상했다.
과학자들이 연구 이후 노벨상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지는 추세다. 1960년 이전의 수상자는 연구 이후 평균 14년을 기다려야 했던 반면, 2010년대 수상자는 평균 29년을 기다려야 했다. 네이처는 “노벨상을 받을 만한 연구를 한 후 평균 20년간 상을 기다려야 한다”며 “(58세가 평균 수상 나이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적으로 40대에는 이런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거주지도 중요하다. 네이처는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과반인 54%가 북미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유럽 거주 연구자가 수상자 비중 2위였고, 10여 명의 수상자만이 저소득 국가 출신이었다. 이들 역시 대부분 상을 받을 때는 북미나 유럽으로 이주했다.
네이처는 최근에는 특정 연구 분야에 노벨상 수상이 집중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1995년부터 2017년까지 수여된 노벨 과학상 69개 중 입자물리학, 세포생물학, 원자물리학, 신경과학, 분자화학 등 5개 분야가 과반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노벨위원회는 “성별과 국적, 연구 분야를 확장하는 목표로 선정 절차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