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난 25일 돌아온 우주비행사들 가운데 일부가 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이들의 임무는 당초 6개월이었는데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가 ISS에 도착한 후 기체 결함으로 제때 떠나지 못해 귀환 일정이 약 2개월 미뤄졌다. 보잉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다른 우주비행사들 귀환 일정이 차질을 빚고, 이 여파로 일부 비행사는 의학적 문제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같은 문제 등으로 구설에 오른 미국 항공 우주 업체 보잉이 부진에 빠져 있는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이 스타라이너 발사와 ISS 지원 사업 등을 담당하는 우주 사업부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지난 8월 취임한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재정 손실을 막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의 일환”이라며 “보잉은 심각한 재정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보잉은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 등에 기여하는 등 우주 산업의 선두 기업으로 꼽혔지만, 최근에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예컨대 NASA가 2014년 보잉과 42억달러(약 5조8400억원), 스페이스X와 26억달러 규모의 유인 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는데, 보잉의 성과는 스페이스X에 크게 밀렸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 비행을 마치고 9차례 수송 임무를 수행한 데 반해,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개발이 수년간 지연되면서 지난 6월에야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우고 발사됐다. 그마저도 기체 결함으로 우주비행사들이 돌아오기 어렵게 돼 당초 8일로 예정됐던 체류 일정이 무려 8개월로 늘어났다. 결국 우주비행사들 귀환도 스페이스X가 맡게 돼 보잉은 굴욕적인 상황에 놓였다.
보잉은 상당 기간 전부터 우주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오트버그 CEO가 부임하기 전부터 ‘블루 오리진’에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해 왔다고 밝혔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회사인 블루 오리진은 스페이스X의 경쟁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