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가 출시 반 년 만에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추진 등 신규 사업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의 신약 ‘짐펜트라’는 3대 주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를 포함해 미국 내 PBM의 80%까지 등재를 완료했다. 지난 3월 미국 출시 이후 5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대형 보험사와도 등재 계약을 마무리하며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짐펜트라의 처방량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회사 매출에 직접 반영되는 도매상으로의 출하량은 더욱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가 내년까지 무리 없이 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짐펜트라에 이어 후속 파이프라인의 허가 절차와 상업화 준비도 순항 중이다. 상업화에 성공한 제품 6종 외에도 올해에만 글로벌 주요국에서 ‘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스테키마’ 등 제품 3종의 허가를 획득해 현재 바이오시밀러 제품 9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천식,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의 바이오시밀러인 옴리클로는 유럽과 국내에서 최초로 허가받으며 퍼스트무버(First Mover)의 지위를 확보했다. 안과 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인 아이덴젤트는 지난 5월 국내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글로벌 주요국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스테키마는 셀트리온이 보유한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과 동일한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이지만, 기존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와 다른 인터루킨(IL) 억제제 기전으로 영역을 확대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제품 총 11종을 추가로 확보하고, 오는 2030년까지 총 22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연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타깃 파이프라인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78조원 규모에서 2030년 237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신규 플랫폼,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체신약, 의약품 위탁생산(CMO), CDMO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 의약품 개발 및 생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신규 세포주(Cell Line) 개발 플랫폼 ‘HI-CHO CLD(Cell Line Development)’를 공개했다. 셀트리온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세포주 개발 플랫폼으로 기존 대비 개발 기간을 단축하면서도 항체 의약품의 우수한 품질, 높은 생산성, 생산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ADC와 다중항체로 영역을 확장하고 올해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다수의 ‘베스트 인 클래스(Best in class·동일 기전 치료제 중 최고 효과 약물)’ 후보 물질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2029년 첫 제품 상업화를 목표로 ADC 신약 3종, 다중항체 신약 3종을 선정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CDMO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연내 100% 지분 자회사 형태로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CDMO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이 보유한 항체 개발 및 생산 노하우를 활용하면서 낮은 증설 비용과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