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형태의 증강현실(AR) 기기를 넘어 콘택트렌즈로 눈앞에 증강현실을 구현할 기술이 개발됐다.
포스텍(POSTECH), 카이스트(KAIST), 한국기계연구원 등 공동 연구팀은 피부 조직 성분인 히알루론산으로 콘택트렌즈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투영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나노미터(10억분의 1미터) 크기의 미세한 구조체로 빛을 제어해 콘택트렌즈 표면에 이미지를 띄우는 방식이다.
주름을 개선하는 미용 필러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히알루론산은 수분 함량에 따라 수축과 팽창을 반복한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해 콘택트렌즈 위에 안정적으로 나노 구조체를 고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콘택트렌즈 표면에 가상 홀로그램(입체 영상)을 표시할 수 있었다. 안구가 습하거나 건조할 때에도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했다. 포스텍 노준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증강현실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