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항체 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약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종근당 제공

종근당이 ‘세상에 없던 신약(First in class)’과 ‘미충족 수요(Unmet needs) 의약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항체 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C 항암제, CGT 개발 집중

종근당은 지난해 2월 네덜란드 바이오 기업 시나픽스와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ADC(항체 약물 접합체) 플랫폼 기술 3종(GlycoConnect™, HydraSpace™, toxSYN™)의 사용 권리를 확보했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 기술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하는 유도미사일처럼 원하는 치료 부위에 정확하게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종근당은 항암 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ADC 항암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종근당의 CKD-703은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를 표적으로 하는 ADC(항체 약물 접합체)다. 시나픽스에서 도입한 차세대 ADC 기술을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c-MET 항체에 적용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MET의 하위 신호를 저해하는 동시에 세포 독성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해 사멸을 유도한다. 혈중에서 세포 독성 약물의 무작위적 분리를 최대한 억제해 안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근당은 세포·유전자 치료제 위탁 개발 생산(CDMO) 및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기업 ‘이엔셀’과 전략적 투자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 각서(MOU)를 재작년 5월 체결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서울성모병원에 유전자 치료제 연구 센터 ‘Gen2C’를 개소하고 기존 방법들로 치료제 개발이 어려웠던 타깃의 희소·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신약 후보 물질 기술 수출

과감한 연구 개발 전략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 규모로 글로벌 제약 기업에 혁신 신약 후보 물질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저분자 화합 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의 개발과 상업화에 대해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CKD-510은 종근당이 연구 개발한 신약 후보 물질로, 비히드록삼산(NHA·non-hydroxamic acid)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HDAC6 억제제다. 전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등 여러 HDAC6 관련 질환에서 효능이 확인됐다. 유럽과 미국에서 진행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입증했다.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이 성장 동력

종근당은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 질환부터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까지 폭넓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CKD-702는 항암 이중 항체 바이오 신약으로 개발 중이다. 종근당은 2022년 9월 유럽종양학회에서 CKD-702의 임상 2상 권장 용량을 결정하고 약동학적 특징, 안전성 및 항종양 효과를 평가한 임상 1상 Part 1 결과를 발표했다. 항암 신약 개발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상피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 성장 인자 수용체(c-MET)에 동시에 결합한다. 이를 통해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표적 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근당이 이상 지질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 CKD-508은 종전 콜레스테롤 에스테르 전달 단백질(CETP) 저해제 단점이었던 약물의 지방세포 축적, 약효 미약, 낮은 안정성 등을 극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