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백일해와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코로나 19 가 다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을 독감 백신 접종률만큼 올리면 입원 환자를 최대 8만 명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20년 코로나 펜데믹 발생 이후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의 국내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연구다.
연세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은 최근 열린 대한약학회 국제 학술대회에서 국내 50세 이상 성인의 mRNA 백신 접종률과 입원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연구에는 모더나의 코로나 19 백신 mRNA-1273와 화이자의 BNT162b2의 접종 결과가 활용됐다. 이번 연구는 국내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더나와 화이자의 코로나 19 백신의 영향 차이를 추계한 첫 연구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전 세계의 mRNA 백신 실사용데이터(리얼 월드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국의 심평원 자료를 활용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을 각각 접종한 경우를 가정해 입원 예방 효과를 추계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약 40%에 달했을 경우 2024년 말부터 2025년 초까지 겨울 시기 동안 모더나 백신은 약 3만 7900건, 화이자 백신은 약 2만 3665건의 입원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코로나 19 백신 접종률이 독감 백신 접종률 수준인 80%에 도달하면 모더나 백신은 최대 8만 400건, 화이자 백신은 최대 5만 189건의 입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 19로 인한 입원율은 여전히 독감 대비 4배 이상 높고,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 19 입원 치료에 든 비용이 1조원에 달해 독감 입원 치료 비용의 10배에 달한다.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인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백신의 연례 접종을 권하고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 백신은 명확한 공중보건학적 이득이 있고, 기대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인식개선과 접종률 향상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낮은 접종률의 원인파악,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 근거에 기반한 공중 의사소통 등과 같은 노력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