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인공지능(AI) 교육 역량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려 달라며 거액을 기부했다.
KAIST는 김 명예회장이 AI 교육과 연구 인프라(기반 시설) 강화를 위해 44억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김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500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기부를 진행했다.
김 명예회장은 KAIST에 첫 기부금을 약속하며 AI 분야에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춰 달라고 했다. KAIST는 당시 기부금을 이용해 김재철 AI대학원을 설립했다. KAIST는 2023년 기준 AI 분야 주요 학회에 발표된 논문을 기준으로 세계 5위의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김 명예회장은 AI 연구 역량을 세계 1위로 끌어올려 달라며 KAIST에 다시 요청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현재 세계 1위인 미국 카네기멜론대(CMU)의 AI 분야 교수는 45명”이라며 “KAIST도 AI대학원의 연구진을 현재 20명에서 50명으로 확대하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연구동을 신축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명예회장은 “건물은 내가 지어줄 테니 걱정말라”며 이번 추가 기부가 이뤄졌다.
KAIST는 1차 기부금 중 남은 439억원과 이번 기부금 44억원을 더한 483억원을 교육연구동 건설에 투자한다. 교육연구동은 지상8층, 지하 1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8182㎡(5500평) 에 달한다. 교수 50명과 학생 1000명이 상주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명예회장은 “젊을 때는 바다에서 한국의 미래를 찾았지만, AI 시대에는 데이터의 바다에 새로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며 “한국이 데이터 대항해시대 리더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주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