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이 대형 재사용 발사체인 ‘뉴글렌(New Glenn)’의 첫 시험 발사를 연기했다.
블루오리진은 13일 오전 3시 15분쯤(현지시각) 공지를 통해 이날 예정돼 있던 뉴글렌의 첫 시험 발사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블루오리진은 ‘X’를 통해 “로켓 하위 시스템의 문제로 연기한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블루오리진은 16일까지 발사를 시도할 수 있다. 아직 다음 발사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뉴글렌은 높이 98m에 지름 7m의 2단 로켓이다. 정지궤도(GEO)에는 최대 13t의 페이로드(운송 중량)를 올릴 수 있고, 지구 저궤도(LEO)에는 최대 45t을 실어나를 수 있게 설계됐다.
뉴글렌은 길이가 70m인 스페이스X의 주력 재사용 발사체 팰컨9보다 크다. 운송 중량도 뉴글렌이 45t으로 팰컨9(23t)의 두 배에 달한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로켓인 스타십보다는 작지만, 스타십이 상용화되기 전까지는 팰컨9과 로켓 발사 시장을 양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10일과 12일에 뉴글렌 발사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대서양의 기상 악화로 발사가 미뤄졌다. 뉴글렌은 이번 비행에서 실제 상업용 위성이나 탑재체 대신 더미 페이로드인 ‘블루 링 패스파인더(Blue Ring Pathfinder)’를 싣고 발사할 예정이다. 지구 저궤도에 블루 링 패스파인더를 실어나른 뒤에 임무를 마친 1단 로켓은 대서양 해상에 대기하고 있는 드론십 ‘잭린(Jacklyn)’에 착륙할 계획이다. 잭린은 베이조스의 어머니의 이름이다.
블루오리진은 2016년부터 뉴글렌 개발을 진행했다. 블루오리진의 자렛 존스 수석부석장은 지난 8일 성명에서 “이제는 비행할 때가 됐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배움을 얻고 개선해서 그 지식을 다음 발사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