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 투약 환자의 혈우병 중증도를 평가할 수 있는 발색측정검사(CSA 검사)가 국내에 상용화됐다고 15일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CSA 검사를 건강보험 비급여 항목으로 신설해, 지난 1일부터 적용 중이다.
혈우병은 혈액 내 응고인자(피를 굳게 하는 물질)가 부족해 발생하는 출혈성 질환이다. CSA 검사는 혈우병 환자의 응고인자 활성도를 측정해 질환의 중증도를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관찰하는 데 활용된다. 특히 A형 혈우병 환자에게 부족한 제8인자 활성도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헴리브라와 같은 비응고인자 제제를 사용하는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주로 사용된 검사는 1단계 응고 검사(OSA 검사)다. 이는 경증 환자 진단 정확성이 낮고 헴리브라 투약 환자의 중증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 이런 이유로 국제혈우연맹(WFH)은 OSA와 CSA 검사를 병행할 것을 권고하며, 헴리브라 투여 환자의 혈우병 중증도 검사와 8인자 병용투여 후 지혈능력검사 시 CSA 검사를 추천하고 있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환자의 몸에 부족한 혈액 응고 제8인자를 모방하는 방식의 혁신 신약이다.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기존 치료제(제8인자 제제)에 대한 내성을 가진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도 특징이다.
박영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CSA 검사 상용화로 헴리브라 투여 환자의 혈우병 중증도 평가가 가능해졌다”며 “기존 OSA 검사만으로 정확히 진단할 수 없었던 경증 환자와 여성 혈우병 환자(보인자) 진단 환경도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CSA 검사 상용화가 혈우병 진단·치료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A형 혈우병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