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의 경기 전망치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이후 곤두박질치다가 처음으로 하락세를 멈췄다. 경기 전망 지수는 100을 넘으면 전분기 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고, 100 아래면 그 반대를 뜻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중견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0년 4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4분기 경기 전망 지수가 78.4를 기록, 전분기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고 27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 지수는 2017년 3분기 조사를 시작한 이래 올 3분기 75.2를 기록하며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4분기 경기 전망 지수는 바닥을 쳤던 지난 3분기보다는 개선됐지만, 2분기(78.,7)보다는 낮은 수치다. 코로나 여파로 4분기 경기도 여전히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자동차 업종, 전분기보다 35.2포인트 상승한 101.9 기록
업종별로는 제조업 지수가 전분기보다 9.3포인트 오른 80.1을 기록했다. 자동차는 전분기보다 35.2포인트 올라 101.9를 기록했다. 화학(73.9)은 13.9포인트 올랐지만, 여전히 100을 훨씬 밑돌았다.
이들 업종은 국내 수요 증가(70%)와 해외 수요 증가(60%) 등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생산 재개에 따른 ‘해외 수요 증가(87.5%)’를 가장 큰 경기 개선 요인으로 꼽았다.
비제조업 지수는 건설(88.3, 8.6포인트↑), 부동산·임대(76.6, 4.5포인트↑) 등의 지수는 상승했지만, 운수(74.4, 13.4포인트↓), 출판·통신·정보(70.3, 10포인트↓) 등 업종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전기 대비 0.8포인트 낮은 77.2에 그쳤다.
◇내수 전망, 코로나 여파로 비제조업 부문 조사 이래 최저
내수 전망 지수는 1.2포인트 오른 79를 기록했다. 전자부품(89.1, 6.4포인트↓) 업종을 제외한 모든 제조업 부문에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 부문은 조사 이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수출 전망 지수는 4.9포인트 상승한 77로, 건설(100, 30포인트↑), 자동차(95.5, 42.4포인트↑), 1차 금속(62.7, 7.3포인트↑)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영업이익 전망 지수는 자동차(94.2, 33.1포인트↑) 업종이 큰 상승세를 보이면서 3.2포인트 높은 78.5를 기록했다.
반면 코로나로 인한 여객·화물·수송 및 외식 수요 감소 여파로 운수와 식음료품 업종은 각각 21.1포인트, 18.1포인트 하락했다.
중견기업인들은 내수 부진(62.6%), 업체 간 과당 경쟁(33.6%), 인건비 상승(32.2%), 수출 부진(24.8%) 등을 주요 경영 애로 요인으로 꼽았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효율적인 재정 운용과 외교적 교섭 확대 등을 통해 내수와 수출 회복의 현실화를 위해 진력하고, 업종에 따른 경기 전망 편차의 의미를 살펴 효과적인 맞춤형 정책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