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스마트 수퍼’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언뜻 봐선 편의점과 다를 게 없어 보였지만, 수퍼 입구에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삽입해 신원을 인증해야 문이 열리는 출입 인증기가 부착돼 있었다. 내부에는 손님이 직접 바코드를 찍어 계산할 수 있는 셀프 계산대도 설치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예산 지원을 통해 동네 수퍼 무인화 지원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는 환경에 맞게 무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동네 수퍼를 현대화하는 사업이다. 낮에는 수퍼 주인이 직접 운영하지만, 밤이나 휴일에는 무인으로 운영되는 방식이다. 중기부는 야간 무인 출입 장비, 무인 계산대 등 시설 개선 지원을 위해 낮은 금리로 점포당 최대 5000만원을 대출해 준다. 중기부는 이를 통해 내년 800곳, 2025년까지 4000곳으로 스마트 수퍼를 늘릴 계획이다. 현재는 1호점을 비롯해 5곳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1호점을 맡게 된 최제형씨는 “오전 9시부터 자정까지는 직접 운영하고 그 이후부터는 무인 방식으로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라며 “코로나 때문에 한때 월 매출이 60만원으로 떨어졌지만, 무인으로 야간에도 운영하면 매출이 30% 정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표적인 서민 업종인 동네 수퍼는 2018년 전국에 5만1943곳이 있다. 평균적으로 오전 7시 23분에 개점해 오후 11시 48분에 문을 닫는다. 하루 운영 시간이 16시간이 넘는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마트 수퍼가 도입되면 무인 운영과 병행할 수 있어 업주들도 저녁 있는 삶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