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을 위해 서울대병원에 10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기금은 넥슨코리아, 지주회사 NXC, 자회사 네오플이 함께 조성하며, 센터 건립에 필요한 부지 매입과 운영 비용 등으로 사용된다. 서울대병원은 이 기금으로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 ‘넥슨 어린이완화의료센터’(가칭)를 세울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와 넥슨코리아 이정헌 대표, 서울대학교병원 김연수 원장 등이 참석했다.
센터는 중증 질환으로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소아 환자와 가족에게 의료와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호흡기나 기관절개관 등 의료 기기에 의존해야 하는 소아 환자가 대상이다. 한번 입원하면 최대 6박 7일, 연간 14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완화 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 소아 환자는 13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내에 독립형으로 운영되는 소아 전문 완화의료시설은 하나도 없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민선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완화 의료 서비스를 이용 중인 소아 청소년 환자 중 44%가 본인 거주지에서 벗어난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중증 소아 환자를 위한 시설이 부족했던 것이다. 서울대병원은 “중증 소아 환자를 돌보는 가족은 24시간 병간호로 인해 개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해진다”며 “센터 건립이 환자와 가족의 삶에 작은 희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앞서 2014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작년 2월에도 대전충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00억원 기부를 약정했다. 김정욱 넥슨재단 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생겨날 독립형 어린이 완화의료센터 건립에 동참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