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에 주 52시간제가 도입되지만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50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39%는 '주 52시간제 도입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50~300인 중소기업에 대해 올해 1월부터 주 52시간제를 도입했지만, 1년의 계도 기간을 줬다. 그럼에도 준비를 마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추가 채용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는 응답이 52.3%(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다. ‘구인난’(38.5%),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28.7%), ‘제도 설계를 위한 전문성, 행정력 부족’(24.1%) 등도 이유로 꼽았다.

주 52시간제를 지키지 못한 업체 90.4%는 ‘계도 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응답했다. 2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는 응답이 40.7%로 가장 많았다. 탄력근로제가 확대되면 문제가 해소될 것이냐는 질문에 절반가량은 “완전히 해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탄력근로제는 특정일의 노동시간을 늘리는 대신 다른 날 노동시간을 단축해 법정 노동시간을 맞추는 제도로, 유연하게 주 52시간제에 대응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다. 정부는 3개월 단위인 현행 제도를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여전히 상당수 중소기업이 비용 부담, 인력난 등을 이유로 주 52시간제 준비를 완료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발생이라는 특수 상황을 감안해 계도 기간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