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삼성전자, 현대차에 이어 고용 규모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CEO 스코어가 분석한 기업별 국민연금 가입자수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4만3171명(3분기 기준)을 고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10만4723명), 현대차(6만8242명)에 이은 대규모 고용 기업이다. 지난 2분기에 4위였던 쿠팡이 이번에 LG전자(4만500명)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것이다.
쿠팡은 신규 채용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쿠팡은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1만3744명을 신규 채용했다. 같은 기간 2위인 한화솔루션(3025명)과 3위인 삼성전자(2895명)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쿠팡은 “국내 500대 기업에서 줄어든 1833개 일자리의 7배 넘는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쿠팡을 제외한 8개 이커머스 업체가 만든 일자리 463명의 30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비정규직 숫자는 미공개
쿠팡이 채용한 인원 대부분이 배송·물류 직원인데 상당수는 비정규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은 비정규직 비율을 공개하지 않지만, 7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국민연금 가입자를 기준으로 고용인원을 집계했을 뿐 정확한 비정규직 비율은 파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쿠팡에서 정규직 배송직원이 되려면 2년 계약 기간을 채우고 정규직 전환심사를 받아야 한다. 쿠팡은 전환 심사에서 90%는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노동 강도가 강해 2년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배송기사 중 정규직 비율은 20~30% 정도에 그친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비정규직 비율이 97.4%에 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쿠팡은 “쿠팡이 직고용하는 쿠친(쿠팡친구)은 주5일 52시간 근무는 물론 15일 연차와 퇴직금, 4대 보험이 제공된다”며 “지속적인 채용과 투자를 통해 양질의 근로환경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