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8일 뉴스레터 [스타트업]에서 발송한 기사입니다.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쫌아는기자들 제작팀이 매주 화, 목, 금 구독자에게 발송합니다.
뉴스레터 [스타트업] 제작팀인 쫌아는기자들은 시즌1의 삼초큐(3″Questions)은 쿠팡, 당근마켓, 토스, 블라인드, 마켓컬리, 배달의민족, 오늘의집, 야놀자 등 잘 나가는 스타트업 9개 브랜드의 평판을 조사했습니다. 방식은 3초룰. 딱 질문을 보자마자 3초 안에 직감적으로 답하는 형식입니다. 브랜드는 이성보다 감성이니까요.
시즌1의 삼초큐 전체 결과 분석입니다.
9개 브랜드의 최고는 당근마켓입니다. 매번 쫌아는기자들은 “000 서비스에 대한 나의 만족도는” “000 브랜드는 우리 사회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라는 5점 척도의 질문을 했습니다.
당근마켓은 만족도 3.9점, 브랜드 평판 4.1점이었습니다. 브랜드 평판에 대해, 무려 82.2%의 응답자가 4점 또는 5점(최고점)을 줬습니다. 나한테는 필요 없지만, 버리자니 애정이 깃든 물건, 지금까진 그냥 한 구석에 쌓아뒀습니다. 당근마켓은 동네 이웃에게 애정 물품을 파는, 좋은 기회를 주었다는 인식, 그게 배경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당근마켓은 중고 시장을 평정했음을 증명했습니다. 맥북을 팔때 당근마켓을 쓰겠다는 답변이 74.3%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참, 당근마켓의 김용현 창업자는 시즌2의 첫번째 인터뷰 대상입니다. 당장 다음주입니다. 의도하지 않은 결과입니다만.
최하위는 야놀자입니다. 만족도는 3.1점이고 브랜드 평판은 3점입니다. ‘야놀자 브랜드의 빨간등’이 아닌가 싶습니다. 적어도 소비자들에게 야놀자는 탐나는 브랜드는 아닙니다.
토스는 ‘과거의 영광에 묻힌 모습’이었습니다. 축의금 보낼 때, 토스(34.4%)보다는 카카오(50%)를 쓴다는 답변이 많았습니다. 한때 ‘토스하다’는 신조어를 만든, 비바리퍼블리카. 재역전은 가능할까요.
눈에 띈 대목은 ‘연봉을 많이 줄 것 같은 창업자’는 이승건 토스 창업자가 압도적인 지지(85%)를 받았습니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창업자(15%)를 훌쩍 넘었습니다. 의외의 결과입니다.
레터를 본 지인은 “실제로는 안 그런 거 아니냐. 토스 생각만큼 많지 않은 것 아니냐”면서도 “이런 이미지는 인재 유치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김슬아 창업자는 의문의 1패인가요?
마켓컬리는 대세입니다. 심지어 <마켓컬리 인사이트>라는 책이 나왔을 정도입니다. 쫌아는기자들 1호도 교보문고 갔다가 한 권 구매했습니다. 아직 적자인 회사를 하나의 경영 지침서로 바라보는 책이 나왔다는데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 절반쯤 읽긴 했는데, 아쉽게도 마켓컬리의 약점은 언급이 거의 없었습니다. 칭송 가득한 사과에는 독이 들지나 않을까, 쓸데없는 걱정도 해봅니다.
삼초큐의 질문에선 “새벽 배송 때 수많은 박스와 비닐, 너무 많다. 지구한테 너무하다”(73%)라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블라인드와 야놀자는 부정적인 답변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블라인드의 사회적 비용에 대한 우려죠. 예컨대 블라인드를 주로 하는 직원들이 정작 일은 잘 하냐는 질문입니다.
‘별 상관없다’가 가장 많은 답변인 가운데, 일 못한다는 답이 잘한다 보다 많았습니다. ‘일은 안하고 불평만 많은 직원, 근데 블라인드가 그걸 부추긴다’, 그런 브랜드 이미지가 고착되지 않도록, 블라인드 측이 좀 더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요.
야놀자는 가격 경쟁력으로 성장한 스타트업인데, 정작 ‘초특가인가’라는 질문에 ‘No. 안 초특가’(78.6%)가 대다수의 의견이었습니다. 여기다 ‘야놀자는 모텔 대실 플랫폼 이미지가 지워지지 않는다’(74.5%)고 합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위기도 삼초큐에서 확인했습니다. 치킨을 시킬 때는 당연히 배민이던 시절이 있었는데, 벌써 과거의 이야기입니다. 쿠팡이츠(51.2%)가 배민(43.5%)를 앞선 겁니다. 배쿠 전쟁 앞에 배민도 흔들리는 겁니다.
오늘의집은 떠오르는 대세앱임을 입증했습니다. 가구살 때, 다들 오늘의집(44.7%)를 최애 추천자로 꼽았습니다. 참, 오늘의집 창업자도 시즌2에서 만납니다.
◇내 여친은 카카오, 이케아, 에어비앤비 다녔으면...
삼초큐에서 가장 인기를 끈 고정 질문은 ‘내 여친(또는 남친) 00에 다닌다, 어디가 폼날까’입니다. 술자리에서 친한 동료에게만 살짝 자랑하고 싶다면, 그건 여친(또는 남친)이 어떤 회사를 다닐 때일까요. 사실 인재 유치를 고민하는 창업자라면 이 질문에서 경쟁사를 이겨야합니다.
엄청난 벽은 카카오였습니다. 카카오와 경쟁한 스타트업은 이 질문에서 상대가 안 됐습니다. 카카오-쿠팡-배민 3자 대결에서 카카오는 79.4%였습니다. 압도적이죠. 현재로선 카카오를 넘어설 스타트업은 안 보입니다.
쿠팡의 부상은 어쩌면 당연하죠. 뉴욕 상장의 성공, 각종 인센티브는 자부심을 느낄만합니다. 쿠팡은 직원에게 RSU를 지급합니다. 신세계-마켓컬리와 비교에서 1위(42.3%)였죠.
하지만 숙박 공유와 인테리어 분야에선 야놀자나 오늘의집 모두 분발해야 할 듯 합니다. 숙박 공유에선 미국 에어비앤비(86.2%)가 야놀자(4.1%)를 압도했습니다. 가구 분야에선 이케아(60.3%)가 오늘의집(30.5%)보다 위였습니다.
뉴스레터 [스타트업]은 현장의 스타트업 스토리를 시즌제로 전달합니다.
<시즌1> 1. 런드리고 조성우 대표 2. 퍼블리 박소령 대표 3. 고피자 임재원 대표 4. 센시 서인식 대표 5. 스푼라디오 최혁재 대표 6. 스티비 임호열 대표 7. H2K 홍창기 대표 8. 모토브 임우혁 대표 9. 뉴닉 김소연 대표 10. 수퍼빈 김정빈 대표 11.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12. 윤형준 캐플릭스 대표 13. 뤼이드 장영준 대표
<시즌2> 1. 당근마켓 김용현 2. 정육각 김재연 3. 몰로코 안익진 4. 보맵 류준우 5. 엘리스 김재원 6. 강남언니 홍승일 7. 올리브유니온 송명근 8. 해시드 김서준9. 오늘의집 이승재 10.한국신용데이터 김동호 11. 스캐터랩(서비스명 이루다) 김종윤12. 고위드 김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