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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와이]는 현장 창업가의 경험과 생각을 담습니다. 정답이 아닐 수도, 다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론서가 아닌, 현장에 선 이의 노하우 공유입니다.
넙치는 한국만 1조5000억원, 세계 시장은 10조원이 넘는 큰 시장이다. 넙치는 우리가 먹는 광어다. 식재료로는 광어, 생물학적으로는 넙치라 부른다. 중국에서 광어 회 소비량이 늘면서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현재 양식 시스템으론 국내 자급자족하기에도 물량이 부족하다. 영세하기까지하다. 예컨대 유럽 기업은 폐사율 5% 미만의 기술까지 왔지만, 국내는 폐사율이 60%로 치솟기도 한다. 넙치는 본래 2~3Kg까지 키우는 게 횟감으로 더 좋지만, 영세한 양식업체는 1kg쯤 되면 파는데 폐사율이 무서워서다. 폐사할까봐, 미리 팔아버리는 것이다.
2013년 노르웨이에서 귀국한 이우재 연구원이 블루젠을 창업한 이유다. 그의 도전을 보면, 한국 양식업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항생제를 쓰지 않는 양식 넙치를 만들 겁니다. 우리나라 넙치 양식요? 부끄럽지만, 유럽은 물론이고 중국보다 한 수 아래입니다. 1989년에 해외 나갔다가 2013년까지 20여 년을 해외에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어류 유전학분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박사후과정을 나왔어요. 20년간 어류 육종 전문회사인 노르웨이 GenoMar Genetics AS의 육종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과 연구소장을 보냈습니다. 답답했죠. 제가 전문가인데요. 2013년 귀국했습니다. 창업했죠.”
“노르웨이에 있을 때 한국에서 여러 차례 양식 자문을 요청했고 나름 가능한 데까지 도와드렸고, 기술 이전도 했어요. 하지만 결국 ‘기업화’는 다른 문제였어요. 기업화가 돼야, 유럽처럼 산업을 이끄는 주체가 생기는 건데요. 한국 간다고 하자, 안사람이 반대했죠.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가니 불안했을거에요. 노르웨이는 복지 선진국이고 시스템도 안정된 곳이에요. 근데 쉰 넘어가면서 이대로 편하게만 살다가는, 뭔가 남는 게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컸어요. 대한민국 최초의 양식분야 기업가치 1조원짜리 기업을 남길 겁니다.”
62년생 이우재 창업가는 2013년 52살때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아직 진행 중이다.
◇넙치는 2~3kg 크기가 최고 품질인데, 왜 우리나라에선 1kg짜리를 팔까
국내 대표 양식 어종인 넙치는 1.5조원 이상의 시장이다. 종자생산시장 규모는 매년 최소 800억원 정도이고 치어와 중간 육성판매시장의 규모는 5000억원을 넘는다. 성어 판매시장이 1조원을 웃돈다. 심지어 성장 시장이다. 중국과 일본 시장은 약 5조원 규모이고, 미국, 유럽, 중남미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한다. 국내는 10년전쯤 4만5천톤 생산에도 공급이 부족했다. 시장규모는 5만톤이상인 셈이다. 근데 현재 생산량은 3만7천톤이다. 부족한 상황이다. 요즘엔 중국 일부 상위 소비층은 넙치 가격의 10배가 넘는 다금바리, 붉바리, 대서양 랍스터 등 고급어종의 공급을 원한다. 수십조원대 시장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한국 양식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국내 양식업체는 1,640여 개에 이르는데 이중 1000여개는 해상 가두리양식, 600여 개는 육상 유수식양식, 40여 개는 축조식이다. 해상 가두리는 바다에 있는 관계로, 적조, 수온, 태풍, 오염 등 재해에 매우 취약한 약점이 있다. 육상의 유수식 양식장은 태풍은 피할 수 있으나 여전히 노동집약적이며 대부분이 재래식 방법으로 운용하고 있다. 문제는 폐사율이 60%까지 치솟아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태이다. 국내 육상 양식업은 아직 전근대적인 방법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기업형은 없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첨단 양식시설로 전환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반면 유럽의 양식업체들은 첨단시설을 개발, 증권시장에 상장된 사례가 많다.
유럽 기업은 순환여과식 첨단시설로 바닷물을 정화 처리해 안전하게 물고기를 양산하는 것이다. 바다를 오염하지 않는다. 자동화 시설이므로 소수의 인력만으로 시설을 운영할 수 있다. 유럽에서는 어종에 맞는 고효율 물고기 사료에 대한 기업연구소가 있을 정도다. 그 결과 생산량은 급격하게 증가하였음에도 항생제 사용은 급감했다. 소비자의 신뢰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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