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아는독자님 2월엔 공부합시다]는 코너입니다. 연속 4회 웨비나입니다. 1회 웨비나 ‘와이컴비네이터는 어떻게 들어가고 무엇을 배울까’는 성료했습니다. 2회 주제는 ‘제주도’입니다. 신청은 글 하단의 메뉴. 선착순입니다. 저희끼리 속닥속닥입니다.
쫌아는웨비나의 두번째 주제는 ‘제주도에서 창업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 본사를 제주도로 옮겨도 괜찮을까’ 입니다. 제주도에서 창업한 제주패스(회사명 캐플릭스)의 윤형준 창업가와 2월 25일 저녁 9시에 웨비나에서 이야기합니다. 윤 창업가에게 “왜 제주도에선 유니콘이 안 나올까”를 물었습니다.
“제주도만 그런가요. 서울은 모든 자원을, 특히 좋은 일자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니까요. 당연히 인재들은 기본적으로 서울로 올 수밖에 없는 구조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다들 서울에서 창업해야한다는게 있긴 했죠. 하지만 GDP 3만, 4만 달러가고 디지털 노마드 시대인데다 비대면이니 제주도에서도 창업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발상도 드디어 나온거죠.”
“옛날 산업화 시대엔 제주도청 투자유치과에서 아무리 기업 유치하려고 기를 써도 안됐죠. 카카오와 넥슨은 솔직히 세금 아낄려고 온거라고 봐야죠. 그런데 요즘 구글코리아나 아마존코리아와 같은 글로벌회사의 인재들이 제주 와요. 코로나 팬데믹 탓에 1~2년 동안 회사 셔터문이 안 올라가니, 처음엔 집 근처 커피숍에서 일하다가 그것도 싫증났고, 그래서 지방도 돌아다녔고, 마지막으로 일하기에 완벽한 곳이 제주도였다는 거죠. 엄청 많은 글로벌 고급 인재들이 제주에서 일해요. 한 달 살이로 왔다가 6개월 살다가 ‘이참에 창업할까’하고 제주도에서 창업한 스타트업 꽤 있습니다.”
“전 꽤 오래전에 제주도에서 창업했지만 솔직히 예전엔 제주도 창업은 쉽지 않았어요. 그땐 제주도청도 스타트업 무관심했던 시절요. 3~4년 전만해도 한 공청회에 갔더니, ‘스타트 기업’이라고 하더라고요. ‘스타트 기업이 아니라 스타트업입니다’라고 설명해야했던 시절이었죠. 서울에선 스타트업 바람불던 시절인데 확연한 온도차있었죠.”
“제주도에서 가장 큰 기업이 어딘지 아세요? 삼다수요. 공기업이죠. 그마저도 매출 3000억원도 안된, 2800억원 정도요. 심지어 제주도에서 창업해서 매출 100억원을 찍으니까, 바로 세무조사가 나와요. 왜일까 봤더니, 서울에선 강남구만해도 매출 100억 회사는 엄청 많을텐데, 제주도는 전체 해봐도 매출 100억 회사가 49개 밖에 없더라구요. 랭킹 50위인 기업이니 세무조사온 거죠. 깜짝 놀랐죠. 이 정도로 빈약하구나. 하지만, 그러니까 더 도전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아직 100억대 매출 기업이 더 많이 나올 기회도 많겠구나. "
“제주도의 스타트업 지원? 글쎄요. 제주도 예산이 5조원 정도인데, 그 가운데 공무원 월급같이 기본적인 항목 등 이리저리 빼면 여유 예산은 3000억원 정도 될까요? 스타트업 육성까지 챙길 예산은 많지 않죠. 요지는 ‘제주도 내려왔으니 제주도에서 좀 도와주겠지, 지원 받을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제주도에서 렌터카 공유 플랫폼인 제주패스도 마찬가지였어요. 제주도청에 기댄게 하나도 없어요. 다행히 개인적으론 그전에 다른 스타트업 성공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 그리고 (자금) 여유 덕분에 버티고 살아남은게 크죠. 당시에 제주패스가 이전 전적이 없는 스타트업이었다면 생존하기가 대단히 힘들었을 겁니다.”
예컨대 카이스트를 갓 졸업한 창업가가 제주도에서 창업하는건 말려야하겠네요? 제주도 연고도 없는데 정부 지원마저도 없고요. 제주도에서 할만한 아이템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인맥이 있거나 자본이 있거나 어느 정도 레퍼런스 쌓인 상황이라면 육지에서 제주도로 내려오는건 가능할 것 같아요. 하지만 카이스트 나온 인재라도 아이템만 갖고선 제주도 창업은 되게 척박하죠.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주도에도 하나 있고, 코워킹 스페이스도 꽤 생겼지만 여전히 육지에 비하면 부족합니다. 예컨대 미국 빅테크의 직원 출신 두 분이 제주에서 창업했는데 한 분은 결국 접고서 다시 한국 대기업 입사한 사례가 있어요.”
그분이 실패한 건 제주도란 지역 탓이 아닌, 서울이었어도 실패했을 수도 있죠?
“맞아요. 하지만 제주도 창업이 그만큼 쉽지 않다는거죠. 제대로 가는 스타트업 사례도 있어요. 컨텍인데요, 항공우주연구원 출신 박사들이 만든 스타트업입니다. 인공위성의 궤도를 추적합니다. 레퍼런스도 있는데다, 전세계 시장에 도전하니 투자도 받았습니다. 실력이 확실하다면, 제주에 있다해도 투자자들은 찾아오죠.”
제주도 창업에 적합한 아이템이란게 있을까요?
“어차피 서울이든 제주도든 차이가 무의미한 ‘글로벌로만 가야할 비즈니스’가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름의 고민 결과, 처음부터 글로벌을 향한 걸로 오면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예컨대 제주 지역에 특화한, 제주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무언가를 해보겠다가 목표라면 100% 실패할 겁니다. 왜냐하면 시장이 작기 때문에요. 스케일업이 안 될 거라고, 투자자들이 보기 때문이죠.”
동네 아이템 갖고 오면은 안 된다? 동네 아이템을 했다간, VC가 굳이 비행기 타고 당신 만나러 안온다?
“그쵸. 시장이 작죠. 그럼 스케일업도 작고요. 알토스의 한킴 대표가 얘기한걸로 아는데, 시장이 커야 한다고요. 100조짜리 시장이라면 혁신이 일어나잖아요. 시장이 작으면, 아무리 압도적이라고 해봐야, 한계가 있다는거죠.”
제주도 창업 반대론자같은 말씀을 계속 하시네요. 정작 본인은 제주에서 성공했으면서요?
“아뇨. 할만한데, 만만하게 보지는 말라는 걱정을 먼저하는거예요. 제주도는 업무 환경 좋습니다. 삶을 사는데, 제주만한데도 많지 않습니다. 제가 제주스타트업협회를 만들고 1기 회장도 맡았었어요. 지금은 다자요의 남성준 대표가 2기 회장이고요. 제주스타트업협회는 무려 150개 스타트업의 CEO가 참여한 모임입니다. 그 중에 90%가 제주도 출신이 아닌, 육지 사람이예요. 그러니까 제주도에서 태어난 분이 아니라, 타지 출신 분이란 뜻입니다. 예컨대 제가 운영하는 제주패스는 직원 80명 정도인데 75명이 육지 출신입니다. 제주도가 업무 환경 좋아요. 제주에 살면서 일하는건, 행운이죠. 일자리만 제대로 있다면, 이란 전제가 있지만요. 반대로 말하면, 제주도에 창업하고도 좋은 인재를 유치할 기회는 여전히 있다는 겁니다. 다들 서울 못 떠나는 이유는 ‘인재 유치가 어려워서’ 이지 않나요. 제주도는 최소한 그걸 반대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는 도시란 뜻입니다.”
“제주도가 미국으로 치면 플로리다 같은 휴양지잖아요. 플로리다가 부자들이 갈 수 있는 휴양지거든요. 따뜻한 남쪽 나라 컨셉트. 게다가 주 5일제, 주 4일제, 이런 시대면 제주도가 창업지로서, 또는 인재들의 원격 근무지로서 각광받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주도에서 창업한 실제 스타트업의 사례, 그들의 성공과 실패 케이스를 소개해주세요.
그건, 쫌아는웨비나에서 이야기 나누시죠. 다른 회사 이야기라서 조금 조심스럽네요.
쫌아는웨비나 두번째. 제주도에서 창업할 수 있을까? 사무실을 옮겨서 운영할 수 있을까?
일시 :2월25일 금요일 저녁 9시. 호스트 : 윤형준 캐플릭스(브랜드 제주패스) 창업가. 제주스타트업협회 전 협회장. 제주도 출신으로 제주도에서 창업한 윤 대표의 노하우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