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는 배터리 기반의 전동화 차량을 다수 출시하는 한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기차 생산 시설을 확충하는 데 적극 투자하고 있다. BMW그룹은 내년까지 배터리 기반 친환경차 모델(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을 최소 25종 출시한다. 이 중 절반가량은 100%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다. 구체적으로 BMW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 판매량 증가율을 연평균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속도로 전기차 생산과 판매량 증대가 계속된다면 오는 2030년쯤, BMW는 연평균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하게 된다. 그룹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다.
◇뮌헨, 딩골핑 공장을 전기차 전초기지로
BMW그룹은 이를 위해 공장 등 생산 체계 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올해까지 5억유로 이상을 투자해 독일 딩골핑 공장의 연간 전기화 모델 생산 능력을 약 50만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다. 독일 뮌헨 공장은 이미 약 2억유로(약 2600억원)를 투입해 배터리 기반 모델 전용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BMW그룹은 이곳에서 쿠페형 전기 세단 i4 생산량을 적극 늘리고, 향후 새로운 전기차 모델도 생산한다. 내년 뮌헨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최소 절반은 전동화 모델이 될 전망이다.
BMW그룹은 2025년부터 출시되는 제품들에 새로운 이름 ‘뉴 클래스(Neue Klasse)’를 붙이기로 했다. 디지털화·전기화 등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대대적으로 변화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뉴 클래스 제품들은 새롭게 설계된 IT·소프트웨어, 차세대 고성능 전기 구동 체계와 배터리가 탑재된다. 뉴 클래스 차체는 기존 자동차들과는 차별화된 비율과 한층 넓은 실내 공간으로 구성되며, 전기차 특성에 맞춘 공기 역학적 설계가 반영된다. 자유로운 변형과 확장이 가능한 모듈형 차세대 파워트레인은 판매량이 많은 일반 모델부터 고성능 M 모델까지 모든 차급에 적용 가능하다. 나아가 수소 연료 전지 기반의 전기 트레인 또한 적용할 계획이다.
또, 뉴 클래스 모델들은 그동안 양산형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디지털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차량 디지털 운영체제가 세계 주요 지역 및 해당 지역에 따라 맞춤형으로 구성되고, 언제나 최신 상태를 유지하도록 자동 업그레이드된다. ‘지역 특화형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운전자와 환경에도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를 서비스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전기차 출시도 가속
한편 BMW그룹 코리아는 BMW그룹의 전략에 발맞춰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된 iX는 BMW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 모델로, 스포티한 주행감과 고급스러우면서 여유로운 실내외 공간을 갖춘 BMW 전기차 핵심 기술이 집약된 모델이다. 특히 제조 과정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소화해 ‘지속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iX와 함께 출시된 iX3는 SUV 뉴 X3 기반의 순수 전기차로 역동적인 내외관과 중형 SUV 모델 특유의 다재다능함, 배출 가스 없는 드라이빙의 진정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수 전기차 그란 쿠페 i4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i4는 역동적 드라이빙의 즐거움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BMW 고유의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4도어 그란 쿠페만의 우아한 디자인,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BMW M 최초의 고성능 순수 전기 모델인 i4 M50도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프리미엄 소형차 부문에서는 MINI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MINI 일렉트릭’이 이달 공식 출시됐다. MINI 일렉트릭은 기존 미니 브랜드가 고수해왔던 3도어 해치백만의 뚜렷한 디자인 정체성과 개성을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전기차만이 선사할 수 있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올 하반기에는 차세대 7시리즈 기반의 순수 전기 모델인 i7이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BMW 그룹 코리아 관계자는 “기존 내연기관부터 다양한 배터리 기반 모델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 라인업을 구축해 고객에게 폭넓은 선택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