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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 역대 최고치인 월 거래액 520억원을 찍었다. 해외 여행 수요가 정점이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그해 2월부터 코로나가 본격 확산하더니 하루에 1만건 넘게 들어오던 예약이 4월에는 40여건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동건(36) 대표와 마이리얼트립 직원들은 좌절 대신 재빠르게 여행 상품을 제주도 등 국내로 돌렸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마이리얼트립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서비스를 바꾸는데 딱 보름 걸렸습니다”라고 했다. 프랑스 모네 정원 투어, 가우디 프리미엄 버스 투어 같은 상품은 해녀 공연 보며 식사하기, 우쿨렐레 배우기 등으로 탈바꿈했다. 일 평균 예약건수는 금새 2600건까지 회복됐다. 해외 한인 가이드가 현지 여행을 생중계하는 랜선투어 프로그램은 완판 행진이었다.

그해 여름 마이리얼트립은 오히려 알토스벤처스·IMM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432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빠르게 피봇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여행의 미래를 투자자들이 인정해준 것이다. 이 대표는 “투자금으로 공격적으로 채용을 늘렸다”고 했다. 현재 총 직원수가 210명인데 지난해에만 120명을 채용했다고 한다.

지난달 서울 서초구 마이리얼트립 사무실에서 만난 이동건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여행 수퍼앱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지난 4년간 인건비 변화를 따져보니, 30억원->60억원->90억원->120억원 순으로 늘었습니다. 정말 코로나 기간 동안에도 사람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려왔죠. 빠르게 여행상품을 국내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도 개발인력 덕이었습니다. 현재 210명 중 기술인력이 140명 정도 됩니다. 기회가 코 앞에 와 있어요.”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고려대 경영학과 05학번인 이 대표가 과 동기와 함께 1000만원을 들고 시작한 사업이었다. 이 대표는 소셜펀딩으로 첫 창업을 했다가 실패했고, 한 투자자의 ‘소셜 여행상품은 어떠냐’는 제안에 솔깃해 입사가 확정됐던 포스코 입사를 포기하고 다시 창업의 길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이제 유니콘이 되고, 그 이상으로 커진 스타트업을 보면 나와 비슷한 시기에 창업을 한 곳들이 많더라”며 “열심히 한다고 다 성공하는게 아니다. 그야말로 시장이 요동치고 움직여야 기회가 나오고 그들은 그 시기에 기회를 잡았다”고 했다. (마이리얼트립과 비슷한 시기에 창업한 스타트업은 직방, 배달의민족, 두나무 등이 있다.) 이동건 대표는 “코로나야 말로 우리가 10년간 원하던 기회”라고 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이 판이 요동치지 않으면 기회를 잡지 못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버티기 급급했던 여행사들과 포스트 코로나를 치밀하게 준비한 마이리얼트립간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마이리얼트립이 키즈여행과 워케이션 스타트업에 투자한 이유

2019년 마이리얼트립 멤버들. 지금은 210명까지 늘어났다. /마이리얼트립

포스트 코로나 여행은 어떻게 변화할까요.

“2019년 연거래액 2000억원을 찍었을 때니까 피크였죠. 그때 여행 특징은 짧은 단거리 위주의 해외여행이었습니다. 3박4일로 대만을 간다던가, 2박3일로 오사카를 간다던가 이런 식으로요. 그동안 코로나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할겁니다. 단거리보다는 중장거리, 예컨대 9박10일 길게 말이죠. 예산도 넉넉하게 정해서 갈 겁니다. 가성비를 추구하기보다는 숙소든 음식이든 원없이 즐기고 오는 식의 패턴이 뚜렷하게 나올 것 같습니다. 미국과 유럽 여행 수요가 정말 몰릴거예요. 마이리얼트립 내에서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프랑스 파리 상품이 잘 팔리고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그동안 동아시아가 방역을 잘하고 있던게 확진자가 폭증하는 모양새고, 미국과 유럽은 안정세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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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리얼트립이 최근 전략적 투자한 제주도 워케이션 스타트업 오-피스 내 외부 모습. /마이리얼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