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회 발행하는 유료 레터 [스타트업]입니다. 가입은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158656 클릭하세요. 온라인엔 7일 무료 공개 후 유료 전환합니다.


@그때 투자(나는 그때 투자하기로 했다)에선 현업 투자자가 왜 이 스타트업에 투자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했던가,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총 3회에 걸쳐서 총 150억이 투자된 중요한 포트폴리오이다. 회사와의 첫 인연은 여러가지 타이밍이 절묘하게 겹쳐 탄생하게 되었다.  본 투자를 진행하기 전까지 필자는 식품소재 분야에 투자를 한적이 없을 뿐 아니라, 관심을 두는 분야가 아니라 검토도 해본적이 없는 분야였다. 첫 투자가 진행된 2018년 신규 런칭한 펀드에 스톤브릿지벤처스 최초로 2곳의 식품기업이 전략적 출자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하여 식품관련 기업을 발굴하려는 미션을 가지고 있었고, 필자는 해당 분야의 상당히 경험을 가진 심사역에게 식사를 청하였다. 그 자리에서 회사를 알게 되었고 마침 시리즈A 펀딩을 진행하고 있었다. 회사의 핵심 제품군은 사람의 모유에만 존재하며 모유의 이로운 작용을 모두 가능케 해주는 HMO(모유올리고당)이었고, 필자는 결혼2년차로서 자녀계획을 세우고 있던 타이밍이었다. 펀드의 필요성/개인적인 신규 관심사와 펀딩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며 최우선으로 집중 검토를 진행하게 되었다.

검토를 진행할 수록 “아 이래서 모유가 좋다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 만큼 HMO의 효능은 매우 엄청난 것이었다. 유용미생물 성장 촉진/세균, 바이러스의 침입 방지/면역활성화/염증반응 완화/뇌세포 보호/두뇌발달 촉진 등 다양한 작용이 존재하였고, 유아뿐 아니라 성인에게도 같은 효능을 나타내고 있다. 유아가 너무 약한 존재이므로 모유라는 형태를 통해서 필수적으로 공급되도록 진화한 것이지만, 본질적으로 유익한 효과는 나이에 상관없이 그대로인 것이었다. 다만 HMO의 인공적 배양과 대량생산 기술이 최근에 확립되어 이제서야 큰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였으며, 높은 난이도로 인해 양산에 성공한 회사는 세계적으로 5개社에 불과하고 제품화되어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를 진행하는 것은 1~2개社에 불과했다(모유 성분이 들어간 시밀락 분유로 매우 큰 히트를 치며 분유업계에 점유율 지도를 바꾸는 역할을 하였다) 또한 해당기업들은 모두 대장균주(E.coli) 기반으로 배양이 진행되어 지역에 따라서는 식품소재로서의 한계가 존재하며(한/중/일에서는 대장균에서 기반한 식품소재 활용이 극도로 어렵다), 배양수율 개선에 한계점이 존재하여 생산단가를 극적으로 낮추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생물공정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신 서울대 서진호교수님의 제자이신 신철수 대표님과 식품공학 분야 곳곳에서 활약하고 계시는 해당 랩실 출신들이 모여서 설립된 연구기술 기반의 회사이며, 서진호 교수님이 평생 연구하신 바이오테크놀로지 기반으로 HMO 생산기술을 현실화시키는 회사이다. 회사의 HMO 생산균주는 Corynebacteria로 아미노산, 핵산 등 식품소재의 생산에 오랫동안 안전성이 검증된 균주이며, 배양 생산성 한계가 존재하지 않아 일정 수준 이상 생산성 달성 시, 대장균 기반 HMO 기업들과 단가 경쟁에서 큰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에이피테크놀로지는 이러한 식품용 차별화 균주기반 HMO를 생산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 회사였으며, 시밀락으로 관심이 검증된 시장은 분유를 넘어 유산균/화장품/신약 등으로 폭발적 성장 초입에 있었다, 그리고 필자 본인의 관심사까지 존재하는 회사였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신철수 에이피테크놀로지 대표.

◇유럽 최대식품소재기업 프랑스 Roquette社의 전략적 투자

투자이후 회사의 연구개발 및 인증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리고 시리즈B 투자도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유럽 인증을 준비하며, 어느 순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명실공히 유럽 최대 식품소재기업 프랑스의 Roquette社가 에이피테크놀로지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다. Roquette社는 유럽뿐 아니라 중국 식품소재 시장에서도 매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대장균 기반의 식품소재가 허가가 어려운 점을 보았을 때 식품용 균주 기반 HMO는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술이었다. 시리즈B 라운드에 추가로 참여하였으며 연달아 시리즈C 라운드에도 참여해 총 80억 수준의 투자를 진행하여 현재 대주주-스톤브릿지에 이어 3대 주주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전략적 투자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며 특히 아시아에서는 거의 사례가 없는 투자를 진행한 만큼 매우 적극적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중국의 인증을 돕고 있으며, 유럽 지역 대량 생산을 위한 CMO 공장의 연결, 미국, 유럽 고객사들과의 마케팅 및 영업 지원등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어 한국의 식품소재 기업이 미국, 유럽 및 중국에 의미있는 진출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영업적 확장 외에도 HMO 효능에 기반한 많은 사용처 확장이 검증/진행되고 있다. 유산균/화장품 효능이 입증되며 관련 제품군이 여러 제형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신약으로서의 가치가 입증되기 시작하였다. 혈전 억제 효과가 입증되기 시작한 것이다. 심장 스탠트 시술 환자라면 스탠트 주위에 발생하는 혈전 제거를 위하여 혈전용해제를 복용하게 되는데, 현재 쓰이고 있는 혈전용해제는 혈전을 제거시키기는 하지만 혈액 응고를 방해하여 사고시 출혈이 멈추지 않는 큰 위험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HMO는 혈전의 형성을 억제하기는 하나 혈액응고에는 무관한 것이 동물실험으로 검증되었으며, 신약 가능성 확인을 위하여 국내 및 캐나다 대형병원과 협업 진행중이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추가 후속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는 VC이다. 하물며 이러한 성장을 지켜보고 있으니, 향후 투자건의 리드투자는 무조건 스톤브릿지에서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리즈B, 시리즈C 투자를 연달아 진행하게 되었다.

회사는 첫 투자 후 4년동안 미국/한국/태국/베트남/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 승인을 확보하였으며, 현재 유럽 승인이 수 개월 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중국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한 매일유업 공급을 시작하며 국내 첫 HMO분유가 런칭되었으며 현재 여러 고객군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어 관련 고객사가 일시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럽 생산기지를 확보하며 Roquette社와 대규모 미국, 유럽 지역에 공급을 준비하고 있으며, ‘맘스타민’이라는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런칭하였다.

맘스타민은 변비, 설사,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의 장 트러블 완화, 면역강화, 피부 및 불면증 개선 등에 큰 효능을 보이고 있으며 숙취 감소 등의 부가효과까지 보여준다. 필자 또한 출시부터 지속 복용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불면증 개선과 숙취에 매우 탁월한 효과를 보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새벽에 계속 깨어나는 증상으로 고생을 해오고 있던 상황에서 ‘맘스타민’ 섭취 후부터는 숙면을 취하고 있다. 아직 마케팅을 본격화하지 않아 인지도는 높지 않으나 이용자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편이며, 미국 아마존과 약국 체인,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쇼피, 동남아 약국, 건강기능식품 채널 등에 출시를 시작하며 빠르게 브랜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에는 더 큰 도약을 위해 IPO 진행 예정이며, 3~4년내 아시아 최대 식품소재 회사가 되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설레는 마음으로 성장과정을 즐겁게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