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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더핑크퐁컴퍼니(옛 스마트스터디) 본사에 들어서면 벽 한쪽을 가득 채운 각양각색 유튜브 버튼에 시선이 가장 먼저 꽂힙니다. 실버(10만 구독자)·골드(100만 구독자) 버튼은 각 언어 채널별로 있고, 다이아몬드(1000만)·루비(5000만) 버튼까지 떡하니 전시돼 있죠. 전세계 244국에서 9000만명이 구독하고 있다니 말 다했죠.
휘황찬란한 유튜브 버튼 옆에는 회사의 대표작 핑크퐁과 아기상어 입간판이 있는데요. 올해 이 두 캐릭터 옆에 핑크색 머리를 한 아기 캐릭터와 여중생 캐릭터가 나란히 섰습니다. 삼성출판사 3세인 김민석 대표는 “100년 가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이 있다”며 “핑크퐁을 보고 자란 아이들을 위한 캐릭터와 아예 1~3세용 타깃 캐릭터를 새로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사명도 바꾸고 새 출발을 하는 핑크퐁 창업자 3인(김민석 대표, 이승규 부사장, 손동우 CTO)을 만나봤습니다.
◇유튜브 조회수 100억회, 숫자가 너무 커서 현실감....
-유튜브 조회수 버튼은 다 휩쓸었네요. 세계 최초 조회수 100억회가 갖는 의미는.
(김민석)“이게 현실인가 싶죠. 우리가 전세계 조회수 1위 영상을 만들다니. 2위(70억회)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거든요. 우리가 지금 여기서 멈춰도 3년은 안 뒤집힐거 같습니다. 의미를 부여해보자면, 콘텐츠만 좋았던 게 아니라, 콘텐츠와 타깃에 대한 이해도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반복해서 보는 걸 좋아하고, 다음 장면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에 쾌감이 커요. 그러다 보니 짧은 콘텐츠를 반복해서 소비하는 게 아이들이라는 것을 이해했고, 그걸 의도적으로 영상에 많이 녹였습니다. 아기상어의 절묘한 반복, 귀에 맴도는 멜로디 등이 절묘하게 딱 맞아떨어져 100억 뷰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명은 왜 바꿨나요.
(김) “‘스마트스터디’라는 이름이 어려웠어요. 콘텐츠는 알아도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으니까요. 핑크퐁 IP만 있었을 때는 괜찮았지만, 여러 브랜드가 생기고 범위가 넓어지다 보니, 기업이 나아가는 방향성과 잠재력을 담고 이를 확장할 수 있는 상징으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습니다. 앞으로 콘텐츠를 아는 사람들이 회사 이름까지 알았으면 좋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변경하게 됐습니다.”
◇핑크퐁 신화의 공동창업자 3인은 어떻게 뭉쳤을까
-애초 왜 스마트스터디라고 지었죠.
(김)“구체적으로 더 이야기 해보면, 처음엔 교육 회사가 되려고 했습니다. 에듀테인먼트를 하고 싶었어요. 재밌고, 효과적인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보고자 했는데요. 이걸 다 적용하려면 어린아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만들어진게 핑크퐁이에요.
-아기상어가 더 유명하지 않나요.
(이승규)“모든 영상 끝에 전부 핑크퐁이 나와요. 아기상어는 사실 그 하위 브랜드입니다. 밖에서 볼때는 아기상어가 더 커 보여서 별도 IP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코카콜라도 환타, 스프라이트 팔지만 결국 사명은 코카콜라잖아요.”
-셋이 어쩌다 뭉쳤나요.
(김)“이승규 부사장과는 2000년 넥슨에서 3~4년 같이 일했습니다. 손동우 CTO는 저와 연대 선후배 사이에요. 정보특기자라는 수상자 전형이 있는데, 같은 전형 선후배입니다.”
(손동우)“대기업을 갈지 스타트업을 창업해볼지 고민이 많았어요. 사실 2010년에는 스타트업이라는 말도 없었고 벤처기업이라 불렀네요. 그런데 닷컴버블 이후 벤처기업 이미지가 안 좋았어요. 컴공과도 미달나고… 원래 문과 가려고 했습니다. 마침 고등학생때 IMF가 터졌는데, 그래도 엔지니어가 낫겠다 싶어 이과로 선회했죠. 졸업할 쯔음에는 페이스북과 구글이 한창 떠오를 때였는데, 그때 ‘아 나도 마크 저커버그처럼 되고싶다’ 생각이 들어서 합류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