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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릴 수 있다는 걸 항상 얘기하니까, 틀릴 수 있지만, 내가 보는 시각을 판다, 이런 거예요, 선배.”

더밀크(TheMiilk)의 손재권 창업가는 “우리가 안하면, 후배들은 더 힘들어요”라고 합니다. 손재권 대표는 기자 출신, 그러니까 쫌아는기자들 1호의 딱 1년 후배이자, 20년지기 입니다. 손 대표는 기자를 그만두고, 텍스트를 돈 받고 팔겠다고, 실리콘밸리에서 더밀크를 창업했습니다. 가능할까요? “정확한 숫자는 대외비니까요. 수만명 이상이 더밀크에 회원 가입했고, 그 귀한 정보, 그러니까 실리콘밸리에 관심있는 한국 이용자의 정보를 가지고 있고, 또 그 가운데 상당수가 유료 가입자예요. 월 25달러, 연 250달러를 내고 있습니다. 리텐션(재구독) 80% 정도입니다. 아직 성공이라곤 못합니다. 하지만 증명하는 과정입니다.”

한때 기자였던, 오랜 지기인 후배를, 여전히 기자라는 직함을 가진 선배가 인터뷰했습니다. 질문은 존댓말이 아닙니다. 오랜 후배에게 존댓말을 쓰면, 오히려 손 대표가 섭섭해할 듯 해서요.

손재권 더밀크 대표. /더밀크 제공

-왜 실리콘 밸리였던거지? 미디어 콘텐츠를 파는데, 왜 실리콘밸리?

왜냐하면 실리콘 밸리가 저랑 비슷했거든요. 우리 테크 기자 했잖아요. 테크가 그냥 툴이 아니라, 세계 경제의 중심이고 또 삶의 중심이라고 생각했어요. 테크를 이해하는건, 삶의 방식을 알아가는거고, 세계 경제를 인지하는거다라고. 테크 변화의 시작점은 실리콘 밸리니까. 테크라는게 아이폰 쓰는 방법이나 클라우드 이용법 이런 문제가 아니라는 거죠.

지금은 약간 떨어졌지만, 세계 시가총액 톱10 가운데 7개가 실리콘 밸리 회사거든요. 실리콘밸리를 알아야죠. 근데 실리콘밸리 정보라는게 한국에서 다루는데 한계가 있다고 봤어요. 어떻게 보면은 카더라가 될 수밖에 없고. ‘어디에 따르면’ 식이죠. 선배도 아시잖아요, 기자는 현장에 있잖아요. 우린 취재를 하잖아요. 사람들을 만나서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달하잖아요. 그 목소리나 뷰 포인트를 우리의 시각으로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현장에서 우리의 시각으로’ 이런 겁니다.

-구체적으로 하나만 예를 들어줘. 실밸에 있으니까 가능한 콘텐츠.

작년에 테슬라 휴머노이드 나온다는 걸, 테슬라데이 열리기 일주일 전에 더밀크가 썼어요. 현지에서 주변 분들 정보를 종합해서요. 외신보다 먼저 쓴 거야. 더밀크가 큰 미디어는 아니라서 그 기사는 묻혀지긴 했지만요. 전 세계 특종인데. 단순히 사실 전달이 아니라, 이 사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까지 썼어요. 물론 더밀크 유료기사죠. 형도 잘 알지만, 사람들은 진짜 텍스트 구독을 잘 안 하잖아. 그걸 어떻게든 뚫고 가고 있어. 더밀크가 회원 가입자가 수만명이 넘어. 일정 퍼센트는 유료 가입자이고. 더밀크가 월 25달러, 연 250달러거든요. 유료 구독 비즈니스 도전하고 있어요. 선배도 쫌아는기자들 도전이지만, 우리가 한번 해야죠. 우리가 안 하면, 후배들이 힘들어. 더밀크가 성공했느냐 아직 모르겠어요. 적어도 기반은 다지고 있어요.

유료 구독. 흠, 사람들은 정말 가치가 있는 정보를 찾고 있어요. 경험을 해보니까 사람들은 그 정보를 찾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써. 무료 정보가 너무 많으니까, 그게 문제라는거죠. 10년 전만 해도 정보가 없어서 찌라시도 보고, 막 찾아다녔잖아요. 지금은 정보가 너무 많아, 가짜 뉴스도 너무 많아, 그러니까, 돈을 지불하고라도 내가 원하는 정보를 찾고 싶다, 믿을 만한 정보를 찾고 싶다라는 니즈가 있어요. 그 정보가 텍스트냐 비디오냐, 그건 아이돈케어, 하지만 돈을 내겠다는거예요, 사람들은. 더밀크가 조금씩 증명하는 중입니다.

-더밀크가 남들보다 값어치 있는 정보를 잘 찾을 수 있는 이유는?

미국 현지에 있다는거죠. 사람들은 뉴스를 가지고는 돈을 안 내요. 조선일보에도 너무 훌륭하게 기사들이 나오잖아요. 네이버 다 있는데. 사람들은 인사이트가 있고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지점에서 많이 반응해요.

-발생 기사에는 돈을 안 낸다는 말인거지? 인사이트를 판다?

그렇죠. 인사이트를 팔아요. 항상 더밀크의 시각이 들어있거든요. 더밀크의 시각이 틀릴 수 있죠. 우리가 뭘 다 알 수 있겠어요. 근데 우리 시각이 이렇다, 이 건을 이렇게 해석한다는걸 사람들에게 얘기해요. 사람들은 ‘그게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그 시각은 귀하게 받아들여요. 독자들은 여러 방향의 시각이 필요하니까. 이미 여러 소스에서 시각을 받아들이고 있고요. 누구는 유튜브를 보고 누구든 텍스트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요. ‘틀릴 수 있다’라는 걸 항상 얘기해요. 틀릴 수 있지만 내가 보는 시각을 판다, 이런 겁니다. 우리 시각을 보고,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오케이. 근데 너희는 미국에 있구나, 거기서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는게 더밀크의 유료독자인거죠.

-꼭 실밸의 시각이어야하나? 워싱턴의 시각은 어때? 도쿄나 베이징의 시각의 일수도 있잖아?

지금까지 세상을 뒤흔든 것들이 정치가 아니라 경제였지 않나요? 테크의 진화였지 않을까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소위 말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치는 영향은 사실 엄청난 거죠.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다 그래요. 애플이나 페이스북이 지금 뭘 하는지,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다 따라하려고 하잖아요. 그거를 더밀크가 아까 테슬라처럼 미리 파악해서 우리 시각으로 해석하는거예요. 지금 모든 이노베이션의 핵심이 실리콘밸리에서 나오기 때문에.

근데 정보는 결국 마우스 투 마우스잖아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하면서 나오잖아요. 기자들은 그걸 알잖아요. 더밀크는 리서처 포함, 15명 미국에 있어요. 더 늘리고 있고요. 아직 성공했다고는 말 못하지만, 그 과정이예요. 시도를 하고 있다. 실험을 하고 있다. 형이 쫌아는기자들 하는것도 같은 거잖아요. 지금 인재 전쟁이고. 지금이나 예전이나 진짜 모든 격차를 만들어내는 건 사람이죠. 인재 집단이죠. 실리콘 밸리는 전 세계 최고 인재 집단이 있어요. 그래서 더밀크가 실리콘밸리에 있어요.

-미국에 더인포메이션이라고, 유료 매체가 있지? 그냥 영어로 읽으면 되지 않을까? 더밀크의 가치를 어떻게 증명하지?

한국에서도 더인포메이션 많이 보죠. 더인포메이션도 자기들 시각죠. 자기들 인터레스트(관심)고. 우리랑 상관없는 거 되게 많아요. 더밀크는 우리 시각으로 한국인들이 알아야 될 정보를 센싱해요. 더인포메이션을 포함해서 월스트리트저널이나 CNBC가 모두 봐요. 그리곤 센싱하죠. 이런 것들은 더밀크가 어떻게 본다는 시각이 중요하죠. 어떨때는 더인포메이션 보고, 월저널 보고, 거기에다 또 우리가 듣고 있는 정보를 엮어가지고 우리가 다시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도 많이 들고, 공력도 필요하고요.

-지금 한국?

예. 서울에서 열리는 넥스트라이즈라는 전시회에 참가하려고 왔어요. 연사로도 참여하고요. 비투비(B2B) 솔루션이 있어요. 정보 솔루션. 그걸 세일즈하려고요. 기업용 구독인데요, 리포트도 있고요. 미국 시장에 대한 정보들요. 더밀크에 리서치 팀이 있거든요. 실리콘밸리에 어떤 기업이 유망한가 이런 것들도요. 넥스트라이즈는 산업은행에서 주최한 스타트업 행사죠. 컨퍼런스도 하고 전시도 하고. 벤처 캐피탈들 많이 오고요. 대기업들이나 스타트업 분들도 많이 오고. 그러니까 더밀크의 잠재적 고객들이 많이 오는 행사죠. 선배도 한국 있었으면, 여기 오면 좋았을텐데.

-마지막 질문. 왜 기자를 그만둔거지?

아뇨, 형. 기자라는 업을 그만둔게 아니예요. 새롭게 디파인(정의) 하고 싶었어요. 스텐포드에서 연수했을때, ‘entrepreneurial journalism’(기업가적 저널리즘)이란걸 배웠어요. 기업을 통해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거예요. 기사를 쓰고 많은 사람한테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중요하다는 게 아니고요, 새로운 기업을 만들어서 저널리즘을 구현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때 창업해야겠다고 마음먹었죠. 물론 실패할 확률이 높고 과제도 많지만요. 쉽게 잘 될 것 같으면은 사람들이 다 했겠죠. 그런건, 너무 붐벼요. 이윤이 없다는 거야. 남들이 안 하는 거, 뭔가 도전하는 것들을 해야죠. 새로 만들어지는것. 그게 저한테는 entrepreneurial journalism 입니다.

-참, 도쿄 놀러와. (현재 쫌아는기자들 1호는 도쿄에 거주 중입니다.)

진짜 갈꺼예요. 우리가 제안받은 게 있어요. 더밀크를 일본어판으로 내는거요. 실리콘밸리엔 닛케이밖에 없어요. 아사히신문도 한명밖에 없어요. 일본에선 절대적으로 실리콘밸리 소식은 닛케이에 의존하고 있어요. 거기에 틈새가 있다, 일본어판을 내자는 제안이 와서요. 제가 일본은 잘 모르잖아. 근데 일본어도 그런 수요가 있어요.

더밀크는 ‘크로스보더’예요. 국경을 넘는다는거죠. 선배도 지금 일본에서 한국을 넘나드는거잖아. 더밀크는 크로스보더 정보 플랫폼이라는게 디파인이예요. 우리 영문 서비스도 할꺼예요. 한국에 있는 스타트업 정보나, 선배가 지금 하는 쫌아는기자들 같은 콘텐츠를 영문으로 만들어서 미국 소비자에게 파는거죠. 미디어산업이 너무 저평가돼 있어요. 투자자들도 선입견도 많고요. 광고 시장이 얼마인데, 규모가 얼마짜리인데, 선입견 때문에 다들 잘 못보더라구요.